데일리 브리핑
2026년 7월 30일
코스피 -1.23%(5,593.56), 이틀간의 서킷브레이커 급락에 비하면 진정된 하루다. SK하이닉스엔 8개 증권사가 일제히 매수 리포트를 냈고, 대신증권 AI모델은 이번 급락을 45년 역사상 6번째 “포지션 사건”으로 규명했다 — 정부도 어젯밤 레버리지 ETF 규제로 화답했다. 남은 변수는 연준 워시 의장의 침묵이다.
오늘의 관점
코스피는 오늘 -1.23%(5,593.56)로 마감했다. 7/28(-8.04%)·7/29(-5.98%)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진정된 하루였다 — 장중 한때는 5,698(+0.62%)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오늘의 핵심은 지수가 아니라, SK하이닉스를 향한 증권가의 반응이었다. KB·NH·SK·IBK·대신·다올·삼성·하나 8개 증권사가 오늘 일제히 리포트를 냈는데 전원 매수(BUY) 의견이었다 — 다만 목표가는 갈렸다(유지 5곳, 하향 3곳·NH가 -17%로 가장 크게 낮췄다). 근거는 거의 겹친다: HBM4·LTA(장기공급계약) 확대, 과매도, 2027~28년 공급부족 지속.
이 진단에 숫자를 붙인 건 대신증권의 자체 AI모델(JAEMINI)이 쓴 27페이지 심층 리포트다. 1981년부터 45년치 코스피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금과 같은 급락 국면(20거래일 누적 -25% 이하)은 정확히 6번째(외환위기·닷컴버블·금융위기·코로나·현재)였고, 이번엔 “이익 사건”이 아니라 “포지션(레버리지 청산) 사건”이라고 규명했다 — 12개월 선행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32.6%로 플러스이고,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57% 늘었는데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3bp만 반응했다는 게 근거다. 신용융자잔고가 30조 초반까지 줄면(오늘 33.0조 원, 6월 사상최대 38.6조 원에서 이미 축소 중) 급락 자체는 8월 초~중순 멎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 진단을 뒷받침하듯 메리츠증권은 오늘 급락의 배관을 그대로 그려 보였다 —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딥ITM 콜옵션을 사면 딜러가 숏감마로 주식을 파는 구조인데, 방아쇠는 홍콩 상장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투자한도가 3~6월 사이 25%→49%로 늘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어젯밤(7/29)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긴급회의에서 정부가 정확히 이 지점을 겨냥한 대책을 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 투자한도를 20% 이내로 제한하고, 기본예탁금 3,000만 원(7/31 시행)을 도입한다. 진단(포지션 사건)과 처방(레버리지 규제)이 같은 날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런데 다음 변수는 통화정책이다. 케빈 워시 연준의장은 이번 7월 FOMC(3.50~3.75% 동결)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아예 폐기하고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다”라는 애매한 스탠스를 취했다 —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장기금리만 높게 유지하는 신형 긴축이다. 시장은 이미 10년물이 (전일 대비 +5.3bp) 오르고 30년물이 2007년 이후 최고치(5.2%대)를 찍는 것으로 반응했다. 패닉의 원인은 규명됐고 정부도 움직였지만, 그 효과가 통할지는 정작 연준의 침묵이 걷혀야 확인된다.
시장·매크로
오늘은 외국인(+1조 3,427억 원)과 기관(+659억 원)이 사고 개인(-1조 4,309억 원)이 판 구도였다 — 전날(외국인 매도·개인 순매도)과는 또 다른 조합이다. 코스닥은 외국인(+2,485억 원)만 순매수, 개인(-1,106억 원)·기관(-1,437억 원)은 순매도였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 2,086억 원(비차익 +1조 3,510억 원)으로 선물 쪽 매수가 지수를 받쳤다. 신용융자잔고는 33.0조 원(코스피 26.18조+코스닥 6.82조, 7/29 기준)으로 6월 사상최대(38.6조 원) 대비 계속 줄고 있고, 고객예탁금은 109.59조 원(7/29 기준)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 -2.19%·나스닥 -1.74%·S&P500 -1.52%로 동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33%로 낙폭이 더 컸다 — VIX는 19.77로 오히려 -4.31% 내려, 국내만큼 극단적인 공포는 아니었다. 유가(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관세 강화 발언 여파로 +6.56% 급등했다.
산업·섹터
반도체 — 8개 증권사 만장일치 매수, 그런데 목표가는 갈렸다
SK하이닉스는 오늘 KB(목표 420만 원 유지)·SK증권(400만 유지)·IBK(400만 유지)·다올(420만 유지)·하나(360만 유지)·NH(410→340만, -17%)·대신(390→320만)·삼성(350→300만) 8곳 리포트를 받았다 — 전원 매수 의견이지만 목표가 조정 방향은 갈렸다. 공통 근거는 HBM4/4E(하반기 비중 60%↑)·LTA(장기공급계약, 매출인식 본격화)·과매도(마이크론 대비 시총 역전, 12개월 선행PER 3.3배)다. 급락의 실제 원인으로는 2분기 실적의 컨센서스 소폭 하회(HBM 비중이 가장 높은 탓에 오히려 ASP 상승폭이 낮게 나타난 믹스효과), LTA發 가격상한 의구심, 주주환원 구체안 미발표를 공통으로 지목했다 — 관세 언급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5조 원(QoQ+56%, 영업이익률 52.2%)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DS투자증권, 매수, 목표 53만 원 유지) —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89.2조 원이 사실상 전사를 견인했고, HBM4 매출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 전망이다. DS투자증권은 별도 산업 리포트에서 2017~18년 사이클을 비교해 “이익증가율 둔화가 곧장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반도체 주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주회사 — “경로가 신뢰할 수 있는가”로 바뀐 질문
미래에셋증권은 86페이지 심층 리포트로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의 질문을 재정의했다 — NAV 할인율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고, 진짜 질문은 자회사 이익이 지주를 거쳐 주주에게 도달하는 경로(Pathway)의 신뢰도라는 것. 91개 종목을 로버스트 회귀로 분석해 LG(경로 스코어 0.862, 목표 12만 원 +30.2%)와 HD현대(스코어 0.610, 목표 24.5만 원 +30.5%, 신규 커버리지 톱픽)를 최상위로 꼽았다 — HD현대는 NAV 28.73조 원의 72%가 상장 자회사(HD현대일렉트릭·조선해양·마린솔루션) 시가로 검증되고, 조선 슈퍼사이클로 그룹 영업이익이 2024년 3조 원에서 2027년 11.3조 원(3.8배)까지 늘 전망이다. 한화(+27.7%, 8/1 분할기일)·LS(+29.8%)·CJ(+25.4%)는 후순위 매수로 제시됐다.
조선 — “주가 빼고 다 좋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 1조 6,451억 원(YoY+72~73%, 컨센서스+11%)으로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 실적이 전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 비상장 자회사 HD현대삼호는 영업이익률 22.5%로 처음 20%대를 돌파했다. HD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 1조 399억 원(YoY+121%, 영업이익률 16.4%)으로 2026년 상선 수주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그런데 목표가는 신한(HD한국조선해양 47만 원 -23%, HD현대중공업 65만 원 -22%)·LS(각각 44만 원 -13.7%, 80만 원 -12.1%)·NH(HD현대중공업 70만 원 -16%) 등 전원 하향됐다 — 실적이 아니라 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감소·자본비용 상승·Target Multiple 하향 탓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리포트 제목 “주가 빼고 다 좋다”가 이 섹터를 한 줄로 요약한다. 힘센엔진(육상발전용, AI 데이터센터向) 증설과 SMR·부유식 데이터센터가 다음 성장축으로 꼽혔다.
현대오토에버 — 같은 실적, 3사 정반대 결론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영업이익 905억 원(OPM 7.2%, 컨센서스 상회)을 냈다. 이를 두고 현대차증권(BUY, 목표 50만 원, -18%)·교보증권(BUY, 목표 54만 원 유지)은 SI/ITO 부문 서프라이즈와 8월 말 현대차 CID 기대감에 매수를 유지했지만, 키움증권(Underperform, 목표 30만 원)은 같은 실적에서 차량SW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9.3%에서 8.2%로 급락한 점과 Physical AI 신사업 기대감이 만든 P/E 108배(컨센서스 EPS가 자사 추정 대비 25% 고평가)를 근거로 정반대 결론을 냈다 — 임직원 인당 영업이익도 2026년 -5.6%(YoY, 5년 만의 역성장)로 우려된다.
2Q26 실적시즌 — 대형주 자사 IR
삼성에스디에스는 매출 3조 7,178억 원(YoY+5.9%), 영업이익 2,318억 원(QoQ+195.9% — 1분기 퇴직급여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을 냈다 — 클라우드 매출이 17% 늘고 CSP(외부 클라우드) 대외사업은 213% 급증했다. 6월 두나무 지분 취득, Walden Robotics 전략투자로 Physical AI 진출을 본격화했고, 전남 해남 국가 AI컴퓨팅센터(오늘 지엔씨에너지가 비상발전기 359억 원 공급계약을 딴 바로 그 프로젝트, GPU 1.5만 개→5만 개 확장 계획)가 8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비전은 순이익 75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 세미텍(반도체장비) 부문이 상장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익을 냈고, AI카메라 매출 비중이 1년 새 41%에서 59%로 뛰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영업이익 1,228억 원(YoY+53.3%)에서 해외 매출(+27.6%) 중 미주(+56.5%)·EMEA(+63.3%)가 고성장한 반면 중화권은 -6.2% 역성장 — 서구권이 중국을 대체하는 구조 전환이 뚜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130억 원으로 1분기(-2,08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 ESS 매출이 1년 새 4.6배 급증(북미 신규수주 3조 원 이상)한 게 견인차다. POSCO홀딩스는 영업이익 8,190억 원 중 인프라(포스코인터내셔널) 부문이 4,930억 원으로 최대 기여했는데, 미얀마 가스전과 LNG 트레이딩 실적이 배경이다 — 오늘 검색상위에도 오른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키움증권은 순이익 6,783억 원(YoY+101.4%, 연환산 ROE 34.6%)으로 급증했다 —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118.4조 원) 급증에 따른 전형적 베타 장세 실적이지만,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25.0%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화학·소비재·게임·건설 — 유상증자·목표가 조정 속 개별 서프라이즈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3,065억 원(QoQ+231%, 관세환급 900억 원 포함)으로 서프라이즈를 냈지만, 최근 한 달 주가가 -35% 빠진 가운데 오늘 유상증자가 최종 확정됐다(발행가 22,100원, 1조 1,713억 원 조달 — 최초 목표 2조 3,976억 원의 49%, 납입일 오늘). 삼성증권은 오히려 이 시점에 투자의견을 HOLD에서 BUY로 상향했다(목표 3.3만 원, -40%) — 위험 대비 보상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닥터그루트’ 브랜드가 세 자릿수 고성장(코스트코 확대+8월 세포라 400개 입점)하며 영업이익 1,028억 원(YoY+87.6%, 컨센서스+36.8%) 서프라이즈를 냈다 — 북미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했다(KB증권, 매수 상향, 목표 33만 원).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4,109억 원(YoY+67%, 컨센서스+9.6%)을 냈다 — 신작 서브노티카2가 600만 장·2,345억 원 매출을 냈고, 8월 게임스컴에서 신작 5종을 선보이며 단일 IP 의존을 줄이는 중이다(다올·삼성증권 매수 유지, 목표 32~39만 원). GS건설은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4.2% 밑돌았지만 매출총이익률은 20분기 만에 최고(14.6%)를 찍었다 — 동해 가스전 데이터센터(2.4GW, 공사비 15조 원 이상 추정) 수주 시 4분기 초 착공 가능성이 다음 트리거다(삼성증권 매수, 목표 3.1만 원 -31%). 한국항공우주는 협력업체 엔진 결함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46.6%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지만 연간 수주 가이던스 10.4조 원은 유지했다(신한 매수, 목표 14만 원).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1.0조 원(YoY+37.1%)으로 서프라이즈를 냈는데도 계열사(삼성전자 등) 지분가치 급락 여파로 NAV 대비 할인율이 62%까지 벌어졌다 — 흥국·신한증권 모두 “과도한 할인”이라며 매수를 유지했다(목표 42~45만 원).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가동률 최대치로 영업이익이 249억 원(YoY+202%) 늘었고(키움 매수, 목표 8만 원), HK이노엔은 중국 로열티 수익이 67% 늘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94.4% 웃돌았다(키움 매수, 목표 5.1만 원).
로봇·AI데이터센터 — 스몰캡의 실증 단계
그리드위즈(Not Rated)는 전력수요관리(DR) 기반 가상발전소(VPP)플랫폼으로, AI데이터센터의 전력 피크를 “조절 가능한 자원”으로 바꿔주는 사업 구조다 — 2026년 영업이익 25.2억 원(YoY+209.3%)으로 흑자전환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SK가스 2대주주). 아이엘(Not Rated)은 LED 조명·자동차 전장 제조사에서 중국 Agibot 휴머노이드 로봇의 국내 독점 유통사로 확장 중이다 — 자사 사출공정에 로봇을 실증 투입해 3,300시간 데이터로 30~97% 개선 효과를 확인했지만, 본업은 여전히 적자(2025년 영업이익 -85억 원)다.
저PBR 공표제도 — 11월 첫 시행, 밸류업의 다음 단계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가 ‘저PBR 기업 공표 기준안’을 내놨다 — 코스피·코스닥을 나누고 GICS 11개 업종별로 다시 쪼개, 최근 3년(6개 반기) 누적 PBR이 코스피 하위 25%·코스닥 하위 10%에 든 기업을 매년 5월·11월 첫 거래일에 공표한다. 첫 공표는 11월 2일(26년 반기보고서 기준)이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1년 면제받을 수 있다(누적 6년 저PBR이면 면제 불가). 삼성증권은 저PBR+올해 이익 증가율 10%↑ 기준 스크리닝으로 한화생명·롯데쇼핑·현대제철·롯데지주·하림지주·DL·LX홀딩스·세아홀딩스·동국제강·삼천리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 실제로 오늘 DL·DL이앤씨는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은 자기주식처분을 공시하며 밸류업 대응 움직임이 이미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소재 후보 — 실적이 검색순위를 움직였다
검색 상위권에 오른 종목 중 원인이 확인된 곳은 오늘 실적시즌과 그대로 겹친다. POSCO홀딩스(+4.16%)는 위에서 짚은 인프라 부문(LNG 트레이딩) 실적 기여가 그대로 검색 유입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6.49%)도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전환한 오늘 실적 발표가 배경이다. 반대로 LG이노텍(-7.42%)은 지난주(7/28)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 이후 외국인·기관의 차익실현과 프로그램 매도가 겹치며 이틀째 조정받고 있다 — 실적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최근의 패턴이 오늘도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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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코스피 급락은 실적이 아니라 레버리지 청산이라는 진단에 증권가와 정부가 오늘 동시에 도달했지만, 다음 관문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한 연준 워시 의장의 침묵이 걷히는 시점이다.
- 신용융자잔고 추이— 33.0조 원에서 30조 초반까지 줄어드는 속도가 대신증권이 제시한 “8월 초~중순” 시계와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할 지점이다.
-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7/31)— 기본예탁금 3,000만 원 도입 이후 실제 개인 레버리지 매수가 줄어드는지가 정책 효과의 첫 시험대다.
- SK하이닉스 목표가 컨센서스— 8개 증권사 매수 만장일치가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는지, 특히 가장 신중했던 NH의 헤지된 톤이 맞았는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