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미군이 이란을 다시 공습하자 정유주가 하루 만에 튀었다. SK이노베이션 +10.7%, S-Oil +8.9%. 그리고 오늘(7/16)도 4사가 나란히 올랐다. S-Oil은 이제 52주 저점(57,600원)의 2.5배인 144,900원 — 1년 새 +152%다. 4월에 한 번(월간 SK이노 +34.5%), 7월에 또 한 번. 올해 정유주는 두 번의 급등 파동을 탔고, 두 번 다 방아쇠는 전쟁이었다.
그런데 “전쟁 때문”이라고 정리하기엔 이상한 게 하나 있다. 유가가 전쟁 값이 아니다. 두바이유는 개전 직후인 3월 월평균 128달러까지 갔다가 6월 말 65달러 — 전쟁 직전 수준까지 내려왔었고, 재점화된 지금도 브렌트유 85달러 선이다. 유가만 보면 랠리의 절반이 설명되지 않는다. 설명은 정유사가 파는 게 원유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정유사의 손익은 유가가 아니라 정제마진이라는 두 번째 가격이 정하고, 그 가격이 지금 분기 평균 기준 사상 최대권이다.
그래서 “이 반등, 얼마나 가나”라는 질문은 곧 이런 계산 문제가 된다. 이 마진에서 전쟁을 빼면, 뭐가 남는가. 남는 게 크면 랠리는 생각보다 오래가고, 남는 게 없으면 이건 헤드라인 장세다. 이 글은 그 뺄셈이다 — 그리고 뺄셈이 끝나면, 마진의 지속과 주가의 지속이 왜 다른 질문인지 2022년이 답해줄 것이다.
핵심 답
- 마진의 바닥은 구조다 — 2025년 이후 서방에서 정유설비 약 85만 b/d가 영구히 사라졌고, 중국은 수출을 동결했다. 유가가 전쟁 전 수준까지 돌아간 6월에도 마진이 손익분기의 서너 배에서 버틴 이유다.
- 상단은 전쟁이다 — 러시아 디젤(수출 금지)과 호르무즈. 다만 정치 구조상 이 프리미엄은 한 번에 꺼지기 어렵다. 호르무즈 통행료 야망은 휴전 협정문에 제도화돼 있고, 러시아 설비는 종전해도 제재 탓에 천천히 돌아온다.
- 유통기한의 달력이 있다 — 2026년은 증설보다 수요가 빠른 타이트한 해가 맞다. 압력은 2027년(인도·중국 램프업)부터 쌓이기 시작하고, 2028년 말 당고테 2단계(+70만 b/d)가 뒤를 잇는다.
- 주가는 이미 많은 것을 선반영했다 — S-Oil은 2022년 슈퍼스파이크 고점 위에서 PBR 1.76배다. 추정PER 5~10배라는 ‘싸 보임’은 지금 마진의 함수고, PBR은 그 마진이 계속된다는 믿음의 함수다.
- 2022년의 교훈은 순서다 — 주가는 마진 피크보다 2주 먼저 꺾였고, “사상 최고 마진” 보도일에 산 사람은 석 달 뒤 −25%를 맞았다. 이 판에서 피크 헤드라인은 초대장이 아니라 마감 안내에 가깝다.
정제마진 — 정유사의 진짜 가격표
정유사는 기름값이 오르면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다. 원유를 사서 휘발유·경유로 만들어 팔고, 그 차익을 버는 스프레드 장사다. 그 차익을 제품 비중대로 묶어 하나의 숫자로 만든 것이 복합 정제마진이고, 업계가 통용하는 손익분기는 배럴당 4~5달러다. 이 숫자의 지난 4년이 아래 그림이다 — 2022년의 폭죽, 3년의 겨울, 그리고 지금.
수치를 붙이면 이렇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026년 2분기 평균 24.7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고, 6월 16.4달러로 식었다가 7월 둘째 주 20.9달러로 되올랐다. 제품별로 쪼개면 더 극단적이다. 경유·등유 같은 중간유분의 개별 마진은 7월 배럴당 60달러 안팎 — 손익분기의 열두 배가 넘고, 미국·유럽에서는 사상 최고치들이 찍혔다. 2023년 2분기 평균이 0.9달러였던 시장이다. 겨울에서 폭염으로, 3년 만에 국면 자체가 바뀌었다.
이 마진은 네 겹이다 — 전쟁을 빼는 계산
국면을 바꾼 힘은 하나가 아니라 네 겹이다. 그리고 이 네 겹을 남는 것과 빠질 수 있는 것으로 가르는 일이, 이 퀘스쳔의 몸통이다.
첫 번째 겹부터.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정유공장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 라이온델바젤 휴스턴(26.4만 b/d)은 해체됐고, 영국 그레인지머스(15만)는 수입 터미널로 바뀌었고, 셸 베셀링(약 15만)·필립스66 LA(13.9만)가 뒤를 이었으며, 올해 4월 발레로 베니시아(14.5만)까지 합치면 약 85만 b/d다. 전기차 전환과 규제 비용 앞에서 서방 정유사들이 내린 사업적 결정이라, 휴전 협정문에 뭐라고 적히든 이 설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방향의 사건이 있었다 — BP 겔젠키르헨의 CDU 폐쇄 계획은 유럽 경유가 모자라서 보류됐다. 문 닫으려던 공장까지 시장이 붙잡는 국면이다. 중국도 완충 역할을 접었다 — 제품 수출쿼터를 사실상 동결했고, 세제 개편으로 산둥의 티팟 정유사들이 무더기로 가동을 세웠다.
그 위에 전쟁 두 개가 얹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대형 정유소들을 반복 타격하면서 정제 가동이 5년 평균 대비 −28%(6월 4.1백만 b/d)까지 떨어졌고, 7월 8일에는 디젤 수출을 아예 금지했다 — 글로벌 디젤 공급의 11%를 차지하던 나라다. 단, 이 금지는 7월 말까지의 시한부 행정조치라 연장 여부가 관찰 변수다. 그리고 호르무즈. 2월 말 개전과 봉쇄로 유가·운임·전쟁보험료가 한꺼번에 뛰며 마진을 밀어 올렸고, 재고가 완충을 못 해주는 상태(미국 중간유분 재고 5년 평균 −12%)라 충격이 그대로 가격에 꽂혔다.
휴전 3주의 자연실험 — 바닥의 높이를 실측했다
“전쟁을 빼면 뭐가 남나”는 보통 가정법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인데, 이번 사이클은 친절하게도 실험 데이터를 남겼다. 4월 초 파키스탄 중재로 첫 휴전이 성사된 뒤 유가는 석 달에 걸쳐 정상화됐다. 두바이유 월평균 3월 128.5달러 → 4월 105.7 → 5월 103.2 → 6월 말 65달러. 전쟁 직전 수준까지 돌아온 것이다. 6월 17일에는 휴전을 공식화하는 양해각서(MOU)까지 서명됐다. 시장이 ‘평화’를 가격에 넣어본 3주였다.
그 3주 동안 마진은 어디까지 내려갔나. 싱가포르 복합 기준 6월 16.4달러 — 손익분기의 서너 배에서 멈췄다. 국내 복합 기준으로는 6월 26일 26.1달러로, 전쟁 전 2월(9.0달러)의 2.9배였다. 유가에서 전쟁이 빠졌는데도 마진은 전쟁 전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이게 폐쇄 85만 b/d와 중국 동결이 만든 바닥의 높이다.
정직하게 달아둘 것 하나. 이 실험은 미-이란만 빠진 실험이다. 러시아라는 밸브는 그 3주 내내 잠겨 있었으니, 두 전쟁이 모두 풀린 ‘완전 평화’의 바닥은 16달러보다 아래일 것이다. 다만 그 경우에도 0.9달러짜리 겨울로 돌아가려면 사라진 설비가 되살아나야 하는데, 그런 스위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2년의 유령 — 마진 피크에 사면 어떻게 되나
여기까지가 마진의 이야기라면, 이제 주가의 이야기다. 지금과 가장 닮은 국면은 2022년이다. 그때도 전쟁(러-우 개전)이 마진을 사상 최고로 밀어 올렸고, 정유주는 시장의 주인공이었고, “사상 최대 실적” 기사가 쏟아졌다. 그 사이클의 일봉을 실측해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게 된다.
- 2022. 6. 13마진 20달러대 상승 중주가 고점 — 장중 123,000원
- 6. 20~24마진 사상 최고 29.5달러주가는 이미 급락 중 (113,000→101,500원)
- 6. 27"사상 최고" 헤드라인이날 샀다면 104,000원
- 7~8월10~20달러대로 후퇴민주당 횡재세 공론화 — 피크의 마커
- 9월 셋째 주마진 0달러 — 석 달 만에 붕괴9/28 저점 77,900원 (보도일 대비 −25%)
- 2023년2분기 평균 0.9달러영업이익 3.4조 → 1.4조 (−58%), 횡재세 논의 소멸
지금과 그때가 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마진의 구조는 다르다. 2022년의 마진은 리오프닝 수요 스파이크와 중국의 수출 축소가 만든 것이라, 수요가 식고 중국이 수출쿼터를 다시 풀자 석 달 만에 무너질 수 있었다. 지금의 마진은 공급의 소멸이 만든 것이라 그 속도로 무너지기는 어렵다 — 앞의 자연실험이 그 증거다. 2022년이 남긴 진짜 교훈은 마진의 붕괴 속도가 아니라 주가의 순서다. 주가는 마진 피크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피크 2주 전에 꺾였고, 피크가 헤드라인이 된 날은 이미 하락의 한복판이었다. 사이클 업종의 주가는 레벨이 아니라 변화율을 사고팔기 때문이다.
전쟁의 정치학 — 스위치와 다이얼
그래서 이 랠리의 남은 상단은 구조가 아니라 전쟁이 쥐고 있고, 전쟁의 지속은 정치의 문제다. 여기서 흔한 실수가 ‘전쟁 프리미엄’을 한 덩어리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 판에는 전쟁이 둘이고, 시계가 서로 다르다.
- 협정문이 이미 말해준다 — 6/17 휴전 MOU 5항은 호르무즈 무료 개방을 “60일 한정”으로 명시. 그 뒤 통행료는 협상 대상이다. 이란에게 해협은 버릴 카드가 아니라 현금화할 자산.
- 최난제는 유예됐다 — 우라늄 농축 문제를 60일에 풀겠다는 구조. 과거 이란 핵합의(JCPOA)는 20개월 걸렸다. “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연기했다”는 평가.
- 실증도 있다 — 7/8 상선 피격으로 휴전 파기, 7/14 미 해군 봉쇄 재개. 공격→보복→재휴전의 반복 패턴이 이미 확립됐다.
- 협상은 교착 — 제네바 3자 트랙에도 영토(돈바스)와 안전보장에서 평행선. 분석가 컨센서스는 포괄 평화보다 ‘취약한 휴전, 동결된 분쟁’.
- 고쳐도 느리다 — 피격 설비 수리는 서방 제재(부품·촉매)에 막혀 지연. 최대 정유소 옴스크 가동 중단, 모스크바 정유소는 2027년 전 재가동이 어렵다는 관측.
- 동결돼도 제재는 남는다 — 글로벌 디젤의 ~11%였던 러시아 수출이 돌아오는 시계는 분기~년 단위다.
단일 추정으로 말하면, 기본 경로는 깨끗한 종전도 전면 확전도 아닌 불안정 균형의 장기화다. 미-이란은 협정문 구조상 갈등의 씨앗(통행료·농축)을 안에 품고 있고, 러-우는 영토 쟁점이 풀릴 기미가 없다. 어느 쪽도 장기 전면전을 감당할 이유는 없지만 — 미국은 11월 중간선거 전 기름값이, 이란은 경제가 아프다 — 그렇다고 한 번에 일단락될 구조도 아니다. 정유주 관점에서 번역하면: 프리미엄은 천천히, 온오프를 반복하며 빠진다. 그리고 온오프마다 주가가 하루 ±10%씩 출렁이는, 지금 같은 장세가 이어진다.
공급의 달력 — 이 마진의 유통기한
구조가 만든 바닥에도 유통기한은 있다. 마진이 손익분기의 몇 배씩 남는 시장을 자본이 영원히 구경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달력에 적어두면 이렇다.
반론도 병기한다. OPEC의 장기 전망은 정반대로, 2030년까지 정제능력이 오히려 부족해진다고 본다(부족분 2027년 50만 → 2030년 160만 b/d). IEA와 OPEC이 정면으로 갈리는 건 수요 전망의 차이인데, 두 기관이 일치하는 지점이 하나 있다 — 2026년이 타이트하다는 것. 갈리는 건 그 다음이다. 그러니 이 마진의 유통기한을 연 단위로 단정하는 사람은 걸러 듣되, 2027년부터 반대편 압력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달력은 적어둘 가치가 있다.
판정
마진 쪽 판정. 바닥은 구조적으로 올라왔다. 폐쇄는 비가역이고, 중국의 침묵은 정책이고, 휴전 3주의 자연실험이 그 높이(손익분기의 서너 배)를 실측해줬다. 상단은 전쟁이 쥐고 있지만 그 프리미엄도 정치 구조상 계단으로 빠진다. 그래서 하반기 마진은 통념(“휴전하면 끝”)보다 견조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 제품 재고가 바닥이라 공급 회복이 원유보다 느리다는 게 트레이드 하우스들의 공통 진단이다. 다만 이익의 질에 경고 하나. 1분기 4사 합산 5조원 안팎의 ‘깜짝 실적’ 중 절반가량은 유가 상승기의 재고이익이었다. 유가가 지금처럼 고점 대비 한참 내려온 상태가 이어지면, 하반기엔 같은 메커니즘이 재고손실로 방향을 바꾼다. EIA의 기본 유가 경로가 하락(2027년 브렌트 평균 50달러대 전망)이라, 이 역풍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상수에 가깝다.
그리고 한국 정유사에는 각주가 둘 더 붙는다. 하나, 국내 판매는 헤드라인 마진과 디커플돼 있다. 올해 3월부터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내 기름값을 통제 중이고, 정부 손실보전 기준은 국제시세가 아니라 ‘원가+적정마진’이라 기회손실이 빠진다 — 보전 협상(추경 4.2조원 vs 업계 추산 손실 4조원+)은 제자리걸음이다. 사상 최대 정제마진의 수혜는 수출 물량 쪽 이야기다. 둘, 규제 오버행이 2022년보다 무겁다. 7월 6일 검찰이 정유 4사 전부를 26조원대 유가 담합 혐의로 기소했고, 과징금 2조원대 관측까지 나와 있다. 2022년엔 횡재세가 ‘논의’였다면 이번엔 청구서가 이미 법원에 가 있는 셈이고, “전쟁으로 먹고 산다”는 대화방 보도로 여론 지형도 불리하다. 사상 최대 이익의 해에 이익 환수 정치가 붙는 것 — 이것도 사이클 피크의 반복 패턴이다.
| 종목 | 종가(원) | 52주 저점 대비 | PBR | 추정PER | 메모 |
|---|---|---|---|---|---|
| S-Oil 010950 | 144,900 | +152% | 1.76배 | 6.9배 | 2022 슈퍼스파이크 고점(12.3만) 위 |
| GS 078930 | 82,800 | +93% | 0.51배 | 4.9배 | 지주 할인 + 배당 3.6% |
| HD현대 267250 | 204,500 | +66% | 1.32배 | 6.7배 | 유일하게 52주 고점 대비 −39% |
| SK이노베이션 096770 | 121,400 | +38% | 0.86배 | 10.0배 | 배터리(SK온) 리스크 동거 |
주가 쪽 판정. 여기서 결이 갈린다. S-Oil 144,900원은 2022년 슈퍼스파이크 고점(장중 123,000원)을 이미 넘어섰고, PBR 1.76배는 사상 최대 이익의 해에도 오래 지키지 못한 배수다. 추정PER 6~7배의 ‘싸 보임’도 뜯어보면 착시에 가깝다 — 컨센서스 자체가 하반기 영업이익을 상반기의 절반(S-Oil −47%, SK이노베이션 −58%)으로 이미 깔아놓은, 피크 이익 위의 배수다. 즉 시장은 이 마진 국면의 지속을 상당 부분 가격에 넣었다. 지금 진입하는 투자자가 사는 것은 ‘구조가 만든 바닥’이 아니라 ‘전쟁이 쥔 상단’에 가깝고, 그 상단은 알파가 아니라 변동성이다 — 헤드라인 하나에 하루 ±10%씩 움직이는 이유가 그것이다. 단일 추정으로 정리한다. 사업(마진)의 지속성은 통념보다 강하다. 그러나 주가는 그 지속성을 이미 상당히 선반영했고, 2022년의 순서(주가가 마진보다 먼저 꺾인다)는 이번에도 유효한 물리법칙이다. 퀘스쳔 11의 문장을 다시 쓰게 된다 — 데자뷔가 아닌 것은 사업이고, 데자뷔일 수 있는 것은 주가다.
그래서 뭘 봐야 하나
마진의 레벨 말고, 방향을 미리 말해주는 신호들이다. 2022년에 실제로 미리 보였던 것들의 2026년 버전.
- ① 피크의 마커 — “정제마진 사상 최고”류 헤드라인의 빈도, 그리고 이익 환수 정치의 전개. 2022년에도 2018년에도 이런 신호는 꼭대기 근처에서 나왔는데, 이번엔 담합 기소·과징금 심사라는 강화판이 이미 진행 중이다.
- ② 정치 캘린더 — 8월 중순 미-이란 MOU 60일 시한(연장 여부), 호르무즈 통행료 협상, 러-우 제네바 트랙, 11월 미국 중간선거. 국내로는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정산 협상. 프리미엄과 이익의 온오프 스위치들이다.
- ③ 러시아의 밸브 — 디젤 수출 금지 해제와 정제 가동 회복(트래커 전망은 3분기 440만~500만 b/d). 이게 돌아오기 시작하면 마진 상단의 한 겹이 실제로 빠지는 것이다.
- ④ 공급 달력의 실체화 — 인도는 7월 4일 10년 만의 그린필드 정유소(바르메르 18만 b/d)를 이미 돌리기 시작했다. 당고테 2단계의 파이낸싱·EPC 확정 뉴스가 나오면 2029년의 그림자가 앞당겨진다.
- ⑤ 재고의 복원 — 미국 중간유분 재고(현재 5년 평균 −12%)가 평균에 근접하면 완충이 복원돼 마진 변동성 자체가 내려간다. 강세의 연료가 하나 꺼지는 셈.
- ⑥ 실적의 질 — 2분기부터는 재고손익을 걷어낸 정제마진 실적만 보라. 유가 하락기의 재고손실이 헤드라인 이익을 얼마나 깎는지가 하반기 어닝 시즌의 함정이다.
- 정제마진은 기관·산식(싱가포르 vs 국내 복합, 스팟 vs 래깅)에 따라 수치가 다르다. 본문 시계열은 언론 보도 취합이라 ‘국면’을 읽는 용도이며, 같은 6월이 싱가포르 기준 16.4달러·국내 기준 26.1달러로 갈리는 식의 편차가 있다.
- 전황은 일 단위로 변한다. 이 글의 전쟁 관련 서술은 2026-07-16 기준이며, 유가 피크 수치도 보도별로 편차(브렌트 126달러 vs 두바이 장중 168달러선)가 있어 월평균 기준으로 서술했다.
- 1분기 4사 합산 영업이익(약 5조원)의 절반가량이 재고 관련 이익이라는 점은 이익의 질 평가에 필수다.
- 2027년 이후 공급 전망은 IEA(순증설 과잉)와 OPEC(설비 부족)이 정면으로 갈린다. 본문 달력은 IEA·S&P 축을 기본으로 하되 반론을 병기했다.
- 2Q26 실적 추정은 하우스 간 편차가 크다(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1.1조~1.8조원). 컨센서스가 아직 수렴 전이다.
- 러시아 디젤 수출 금지는 7월 말까지의 시한부 행정조치다(연장이 기본 시나리오라는 관측 병존). 담합 기소는 1심 판결·공정위 과징금 확정 전이라 규제 비용의 크기는 미정이다.
- 주가·밸류에이션은 2026-07-16 종가 실측이며, 이 글은 구조 판정이지 매수·매도 권고가 아니다.
보론 — 정유가 웃을 때, 옆 동네 석유화학은
정유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궁금증이 있다. 같은 ‘기름 주식’으로 묶이곤 하는 석유화학은 지금 어디에 서 있나. 답은 정반대 편이다 — 그리고 그 이유가 이 글의 논리를 한 번 더 증명한다. 정유는 원유와 제품 사이의 스프레드를 버는 쪽이고, 석유화학은 그 제품(나프타)을 원료로 사는 쪽이다. 마진과 유가의 강세는 한쪽엔 사상 최대 이익이고, 다른 쪽엔 원가 폭탄이다.
그래서 지금 한국 산업 지형에서 가장 대비되는 두 장면이 같은 유가에서 나온다. 정유 4사가 분기 5조원을 버는 동안,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 4년 차에 나프타 급등까지 맞아 정부 주도 통폐합의 수술대에 올라 있다. 투자의 언어로 옮기면 — 어떤 회사가 ‘기름 관련주’인지가 아니라, 밸류체인의 어느 위치에서 버는지가 손익의 방향을 가른다. 위치가 답의 절반이다.
관련
- 퀘스쳔 11 — 수주잔고 역대급이라는 전력주, 2007년 조선이랑 뭐가 다를까? — 같은 질문 문법(사업의 지속 vs 주가의 지속)의 자매편.
- SK이노베이션 기업분석 — 4사 중 한 곳의 개별 해부. 정유 위에 배터리와 AI 전력 스토리가 얹힌 복합체.
- 퀘스쳔 10 — 반토막난 코스닥, 하반기 투자 전략 — 전쟁 폭락과 회복 국면에서 주도주가 어떻게 갈렸는지의 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