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브리핑
2026년 7월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S 상장이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를 끌어모았다. 코스피는 +2.52%(7,476)·코스닥은 +5.47%(837)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관이 혼자 1.1조를 매수하며 지수를 들어올렸고, 7,200선이 단기 저점이었다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오늘의 관점
지난주 코스피는 6월 22일 사상 최고(9,114p)로부터 20% 빠진 7,246선까지 내려앉았다. 표면적 원인은 메타의 자체 AI 칩 양산 소식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해석이 뒤집혔다. 메타가 내년 컴퓨팅 인프라를 올해(7 GW)의 두 배인 14GW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재확인됐고, 자체 칩 전환 이후에도 메모리·스토리지는 삼성전자·샌디스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AI Capex는 감소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굳어진 것이다.
기관은 오늘 코스피에서 1조 1,314억을 순매수했다(잠정). 반면 외국인은 여전히 3,226억을 팔았다. 외국인 이탈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이 홀로 시장을 들어올린 반등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은 ADS 달러 공급 효과 로 1,503원까지 밀렸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지는 다음 주 한국은행 금리 결정(7/16)이 관건이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25bp 인상 — 한미 금리차 축소가 확인되면 외국인 수급 개선의 트리거가 된다.
오늘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반도체 AI 서사가 재점화됐고, 기관이 그 서사를 베팅했다. 외국인이 돌아오기까지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7/22 알파벳·MS 시작)이 AI Capex 지속 여부를 최종 확인해줄 것이다. 7,200선을 하회하는 순간이 없었다면, 그 수준이 이번 사이클의 공포 최대치였다.
시장·매크로
수급 주체를 세분하면 오늘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5,825억을 순매수했다(잠정). 개인은 코스피에서 7,722억, 코스닥에서 4,246억을 팔며 반등 초입에 차익실현에 나섰다. 신용융자잔고는 36.63조 원(7/9 기준, T+2 시차), 투자자예탁금은 107.13조 원(7/9 기준)으로 증시 대기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 어제(7/9) 기준 코스피 상승 802종목, 하락 92종목 — 사실상 전 종목이 오른 장세였다.
매크로 면에서는 IMF가 이번 주 한국 2026년 성장 전망을 기존 1.9%에서 2.6%로 대폭 상향했다(LS증권). AI 하드웨어 수출 효과를 강하게 반영한 결과다. 한은은 7/16 금통위에서 25bp 인상(기준금리 2.75%)이 유력하며, 이 경우 한·미 금리차가 좁혀져 원화 강세 지속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산업·섹터
조선 — 눈높이 조정, 촉매는 7월 말
NH투자증권이 조선 3사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로 2030년 특수선 매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진 데다, 신조선가 상승폭도 기대보다 작다는 판단이다. 밸류에이션 할증률을 50%에서 30%로 축소했다. HD현대중공업은 83만 원(기존 100만 원), 한화오션은 12.6만 원(기존 17.5만 원)으로 낮췄다. 단기 반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7월 말 예정된 Venus FPSO 수주 결과, 그리고 HD현대중공업의 데이터센터향 중속엔진 증설 규모 확정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수주 구조를 EPC형으로 전환하며 마진 개선을 노리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단기 컨센서스 하회가 예상되지만 DC향 엔진 유지보수 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중장기 투자 논거다.
은행 — 2Q26 역대급 실적, 주주환원이 리레이팅 열쇠
DB증권은 커버리지 은행 합산 2Q26 지배 순이익을 6.6조 원(+6.5% YoY)으로 추정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증권 자회사 수익 증가가 동력이다. 한화증권은 6월 대기업·가계대출이 동반 증가해 2분기 대출 성장률이 확대됐다고 집계했다(LS증권도 동일 진단). 은행 업종 내 최선호주는 KB금융 — 하반기 자사주 매입 8,000억 예상, 2026년 ROE 11.9%로 업종 내 가장 가파른 개선이다. 신한지주는 2Q26 지배 순이익 1.68조 원(컨센서스 +2.5% 상회) 전망.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DB증권에서 상향 목표가를 제시받았다.
정유·화학 — 러시아 디젤 수출 금지가 게임 체인저
iM증권의 정유·화학 주간 리포트(39p)가 오늘 가장 중요한 산업 자료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소 드론 공격 이후 7월부터 디젤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디젤 마진은 발표 직후 +11.6% 급등(배럴당 52.8달러)했다. 이란 사태로 중동 공급도 타이트한 데다 유럽 LNG 재고가 50.9%로 전년(79.0%)을 크게 하회해, 하반기 정제마진·화학 스프레드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전망상 2Q26 컨센 대비 상회가 예상되는 종목은 금호석유(컨센 매우 큰 폭 상회)와 효성티앤씨(컨센 큰 폭 상회)다. 정유는 GS를 선호(선제적인 OSP 하락 반영 및 상대적으로 높은 정제마진 수혜).
통신·장비 — 7월 22일 FCC 어퍼 C밴드 경매가 D-Day
하나증권 통신 주간 리포트가 국내 통신장비주의 다음 레버를 짚었다. 미국 FCC가 7월 22일 어퍼 C밴드 경매 의결 여부를 표결한다. 통과 시 KMW·RFHIC·HFR 같은 국내 RF 부품·기지국 장비사가 2027년 1분기부터 실적 급증을 맞을 수 있다. 한국 통신 3사 중 하나증권은 SKT(국가 AI 사업자 유력)와 LGU+(밸류에이션 저평가)를 선호했다.
건설 — AI 데이터센터 수주가 하반기 최대 모멘텀
신한투자증권은 7월 건설업종 최대 이슈로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 수혜를 꼽았다. 총 18.4 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2027~28년 실적을 밀어올릴 예정이다. 16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이력을 가진 GS건설이 현재 11건을 추가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도 GS건설 목표가 4.7만 원을 유지하며 AI DC 수주를 주가 핵심 촉매로 지목했다. 건설 업종 내 리스크 요인은 홈플러스 폐업에 따른 후순위 PF 보증 리스크다. 롯데건설의 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아 주시가 필요하다.
바이오 — HLB 3차 FDA 불허, 효능 아닌 제조 이슈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재수령했다. 3번 모두 약물의 효능·안전성이 아니라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제조 시설 문제(Form 483)가 원인이다. HLB는 주가가 −29.89%로 급락했다. 약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제조 공장 정상화 후 재신청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3차 불허는 투자 심리에 상당한 타격이다.
증권 — 역대급 실적에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신한투자증권의 증권 섹터 보고서(12p)는 2Q26 업종 실적이 사상 최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한다. 수탁수수료 급증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은 컨센서스 대비 30% 이상 상회가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도 +18.5% 상회 예상이다. 커버리지 5사 모두 비중확대 의견이다.
전략 — 강세장의 4개 신호등: 아직 경고 단계 아님
신영증권은 현재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을 4개 신호등으로 진단했다. ① 글로벌 주도주 압착, ② 급등락 교차, ③ IPO 질, ④ 금리 환경. 결론은 "경고 단계는 아니지만 무게중심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 중"이다. 올해 2~7월 사이 코스피 급등일이 13회·급락일이 12회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9월 FOMC FOMC 금리 인상 예상 확률이 동결을 역전했다.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알파벳·MS·메타·아마존 7/22~7/30)이 단기 최대 분수령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늘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전력(Power)'을 꼽았다 — 원전·ESS·전력기기가 정부 메가프로젝트 수혜주로 부각됐다.
매크로 — IMF 한국 성장률 2.6% 상향, AI 하드웨어 수출 효과
LS증권 TGIF 주간 보고서는 IMF가 한국의 2026년 성장률을 1.9%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배경을 분석했다. 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가 AI 하드웨어 수출 상위 4개국이며, 이 수출 효과가 성장 전망 대폭 상향의 직접 원인이다. 하나증권은 미국 경제 내부의 구조적 변화 세 가지를 제시했다: ① 빅테크 중심 자본 집중, ②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이분화, ③ AI 하드웨어 순수출국의 반사 수혜 확대. 삼성증권은 다음 주 일정 중 한은 금리결정(7/16)과 미국 연준 반기 의회 보고(7/14~15)를 핵심 일정으로 꼽았다.
깊게 읽을 리포트
주목 종목
주목 공시
그 외 비에이치아이(발전설비 공급계약 정정) · 유신(건설 설계 계약 정정) · 조이웍스앤코(전환사채 발행) · 다산디엠씨(주식병합) 등이 공시됐으나 커버 종목 영향은 없다. DART 키 기반 수집.
한 줄 정리
SK하이닉스 ADS 7배 흥행이 기관의 1.1조 매수를 불렀고, 7,200선이 이번 공포의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방향성 확인은 한은(7/16)과 빅테크 실적(7/22~)에 맡긴다.
- 내일 볼 것: 미국 6월 CPI 발표 — 3.8% YoY 이하면 달러 강세 제한·원화 우호
- 다음 주: 연준 워시 의장 의회 증언(7/14~15), 한은 금리결정(7/16), HLB 후속 FDA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