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브리핑
2026년 7월 21일
어제 -4.46%로 밀렸던 코스피가 오늘 +3.56%(6,747.95)로 ‘V자’ 반등했다. 코스닥도 +0.49%(753.34)로 반등폭은 작지만 방향은 같았다. VKOSPI는 84.89로 전일(86.87)보다 소폭 낮아졌을 뿐 여전히 사상급 공포 구간이다. 오늘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이 반등은 근거 없는 되돌림이 아니라 실적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반등이다 — 다만 반등을 완성시킬 진짜 트리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의 관점
오늘 반등에는 근거가 있다. 관세청 발표로 7월 1~20일 수출이 전년 대비 52.3% 증가(549억 달러, 7월 기준 역대 최대)했고, 그중 반도체가 180.6%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40.3%(전년比 +18.4%p)까지 차지했다. LS증권은 여기에 밸류에이션 근거를 더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이 각각 4.42배·4.73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코스피 PER 6.27배)보다도 낮은 역사적 저점이라는 것이다. 이익이 반토막 나더라도 장기평균 PER(10.76배)로 회귀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보다 +27.2% 높은 수준이 도출된다 — 오늘 반등을 “과매도 되돌림”이 아니라 “저가매수”로 부를 근거다.
그런데 오늘 반등이 “안심”은 아니라는 신호도 뚜렷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가 160조 원(평균 시가총액 대비 -3.1%)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오늘 반등은 이 극단적 과매도 구간의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 크다는 뜻이다. 진짜 트리거는 아직 오지 않았다. LS증권이 명시적으로 지목하는 분수령은 7/22(수) 알파벳 실적발표의 클라우드 성장·CapEx 가이던스이고, 여기에 7/29 메타·마이크로소프트, 7/30 아마존까지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 주간이 이번 반등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한다 — 어제(7/20) 알파인더가 짚었던 “관건은 반도체 자체가 아니라 빅테크 CAPEX 가이던스”라는 판단이 오늘도 그대로 유효하다.
변동성 레짐 자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6월 말부터 AI CapEx 트레이드 (주도주 매수-소외주 매도)가 급격히 되돌려지는 언와인딩이 진행 중이라고 짚는다 — 최근 한 달간 미국 테크 주도주 바스켓은 -26%, 소외주 바스켓은 +13%로 39%p 격차가 벌어졌는데, 이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2분기 중 급증한 신용매수(+23%)·레버리지 ETF의 청산 물량 때문이다. 지정학 리스크도 완화가 아니라 확전쪽이다 — 미-이란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홍해)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원유 공급망 리스크가 한 단계 넓어졌다. 카타르의 10일 휴전 제안이 나왔지만 6월 중순 합의가 7월 초 파기된 전례가 있어 “협상 중”일 뿐 “휴전”은 아니다.
결국 오늘 봐야 할 것은 6,747.95라는 지수 레벨이 아니라, 이 반등이 반도체 수출·GDP 서프라이즈 같은 실적 데이터로 계속 뒷받침되는지 확인할 다음 며칠이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나란히 7/23 발표될 한국 2분기 GDP가 시장 컨센서스(+0.4%QoQ)를 웃도는 +1.0%QoQ·+0.7%QoQ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 두 곳 모두 반도체·AI인프라 관련 수출 물량 회복을 근거로 든다. 오늘의 반등, 7/22 알파벳 CapEx, 7/23 GDP까지 이어지는 사흘이 “정당한 반등”과 “일시적 되돌림”을 가르는 시험대다.
시장·매크로
기관이 +1조 3,744억 원 순매수(잠정)로 오늘 반등을 주도했고, 외국인도 +2,952억 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반대로 개인은 -1조 6,421억 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 1,503억 원(비차익 +8,479억 원)으로 지수 방향과 일치했다. 코스닥은 개인 +1,449억 원 순매수, 외국인 -1,343억 원·기관 -144억 원 순매도로 코스피와 수급 주체가 엇갈렸다.
신용융자잔고는 7/20 기준(T+2) 33.33조 원(코스피 26.21조+코스닥 7.13조)으로 직전 집계(7/16 기준 33.36조 원)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 레버리지 청산이 급락 국면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예탁금은 같은 기준 112.52조 원으로 직전(108.08조 원)보다 늘어 저가매수 대기자금이 다시 쌓이는 모습이다.
산업·섹터
반도체 — 밸류에이션 저점 vs 레버리지 청산
LS증권은 삼성전자(-34.8%)·SK하이닉스(-40.9%, KRX 기준) 낙폭이 과도하다고 짚는다 — 이유는 하이퍼스케일러 AI CapEx 대비 ROI 우려, 중국 문샷의 AI 모델 Kimi K3발 AI 경쟁력 충격, 이란-미국 충돌발 유가 상승이 겹친 결과다. 다만 교보증권은 이번 주 하락(삼성전자·SK하이닉스·SOX 동반 -10% 이상)의 실체가 업황 악화가 아니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약 1조 원 추정)이라고 진단한다 — DRAM 현물가는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 중이고(DDR5 16Gb $49.7), 서버용 수요가 타 응용분야 공급을 제한하며 2027년 HBM 가격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TSMC는 2Q26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2nm 공정이 첫 매출(전체 3%)을 내기 시작했다.
공은 다시 미국 빅테크로 넘어간다. DS투자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 (MSFT·AMZN·GOOGL·META·ORCL·CRWV) 합산 CapEx가 2025년 7,600억 달러(약 1,121조 원)에서 2027년 9,58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AI CapEx의 1년 ROIC이 13.9%로 자본비용(9.34%)을 웃돌아 “버블”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정당화되는 투자라고 반박한다. LS증권도 같은 맥락에서 7/22(수) 구글 클라우드의 RPO가 전분기 대비 22.3% 이상 늘어나는지를 메모리 밸류에이션 할인이 풀리는 트리거로 지목한다.
통신 — 3사 동시 신규 커버리지, AIDC가 명분
iM증권(신희철)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를 한꺼번에 신규 Buy로 커버리지 개시했다. 공통 논리는 두 가지다 — ① 2018~2022년 5G 인프라 투자를 회수하는 국면에 접어들며 감가상각비·인건비 효율화로 이익률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여유 현금이 AIDC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흘러간다는 것. 실제로 3사의 2026년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은 SKT 4.0%, KT 6.3%, LGU+ 5.9%로 글로벌 통신사 대비 매력적이다. ② 증장기 성장은 AIDC와 NTN (위성통신) 두 축에서 나온다는 것 — Top Pick은 SK텔레콤(통신업)과 인텔리안테크(통신 장비)다. 쏠리드는 담당자 교체로 투자의견은 없지만(NR), 미국 FCC의 주파수 경매 재개와 글로벌 DAS 시장 점유율 15~18%(3위)가 수혜 포인트로 짚였다. 오늘이엔엠은 미국 3대 통신사 AT&T 스몰셀 안테나 점유율 46%(1위)를 확보한 공급사로, AT&T가 2026~2028년 연간 약 250억 달러(약 36.9조 원, +20.2% YoY) CapEx를 집행할 계획이라는 점이 직접적 수혜 근거다.
AI 인프라 — 병목이 광(光)으로 이동
대신증권은 AI 인프라의 병목이 연산력→메모리에 이어 이제 GPU 간 연결(인터커넥트)로 옮겨간다고 짚는다. 기존 구리 기반 연결은 대역폭을 높일수록 신호 도달 거리가 짧아지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혀, 2026년 하반기부터 엔비디아 Spectrum-X·브로드컴 실리콘 포토닉스 등 CPO 채택이 본격화된다 — 800G 이상 고속 광 트랜시버 출하량은 2024년 약 1,000만 대에서 2026년 약 6,300만 대까지 3년 만에 6배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서버 쪽에서도 실적으로 증명되는 사례가 나온다. GS건설은 6/29 발표한 동해 AI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새 투자 포인트로 부각됐고, PS일렉트로닉스는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向 서버랙 공급계약(1,029억 원)으로 2·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LG씨엔에스는 LG전자와 피지컬 AI 인프라 계약(1,897억 원, 3년)을 체결했다.
조선엔진 — 수급에 휘말렸지만 펀더멘털은 사상 최대
다올투자증권은 조선업종 자체보다 엔진(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이 더 매력적이라고 본다. 5월부터 조선업종·엔진 모두 반도체 쏠림 수급 조정에 휘말려 4월 고점 대비 40~54%나 급락했지만, 정작 수주는 반대로 사상 최대를 갱신 중이다 —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向 수주(4,463억 원)만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수주(6,159억 원)를 넘어섰고, 한화엔진도 계열사(한화오션) 물량 위주로 상반기에만 1조 4,400억 원을 수주해 작년 전체(1조 7,700억 원)에 육박한다. 두 회사 모두 2028년 매출 전망을 이번에 상향했다.
방산 — 하반기 수출 파이프라인 확인 구간
한국항공우주는 2분기 영업이익이 626억 원(YoY -26.5%)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 회전익(LAH) 부품 결함으로 예정 인도량의 약 20%만 충족했고 원화 약세로 수입부품 비용까지 늘었다. 다만 하반기는 인도네시아向 KF-21(16대)·중동向 수리온 수출·LAH 후속 양산(약 1.5조 원) 등 수주 모멘텀이 몰려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나(수출 비중이 34.7%→24.6%로 줄며 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짐), 2027년부터 UAE·사우디에 이어 이라크向 매출까지 인식되며 연간 매출이 33.7% 급증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SpaceX 테마가 걷히며 목표가가 크게 낮아졌지만(우주 자회사 SST에 붙었던 프리미엄 할인을 정상화), 세아창원특수강의 항공·방산向 특수합금 믹스 개선은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 개별 종목 모멘텀은 살아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CDMO 업체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약 2.7조 원에 인수 결정했다 — 비만·당뇨(GLP-1) 치료제 위탁생산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두 번째 엔진’이지만, 인수 대상의 영업이익률(2%)이 삼바 본체(45%)보다 훨씬 낮아 연결 이익률 희석 우려도 함께 짚였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량이 분기 대비 8.5% 늘며 제네릭 경쟁 영향이 제한적임을 확인했고, 유한양행은 렉라자 유럽 출시 마일스톤(450억 원)이 이번 분기 반영된다. 반대로 녹십자는 백신 선출하와 고마진 품목 매출이 하반기로 이연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연간 추정치 변경은 제한적).
K-푸드·K-뷰티 — 해외 매출이 실적을 가른다
DS투자증권은 한류가 콘텐츠를 넘어 식품·뷰티·관광까지 번지는 ‘K-Wave 소비 확장’을 짚는다 — 2025년 한류 연관 소비재 수출이 498억 달러(연평균 10% 성장)에 달하고, 방한 관광객이 지난해 1,894만 명(+1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화장품 수출은 7월 1~20일 +32.8%(유럽 +70.5%, 미국·캐나다 +40.1%)로 강세다. 음식료 업종에서는 해외 성장 여부가 실적을 갈랐다 — 농심은 유럽 매출이 4배 넘게 늘며(+329.3%)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p 이상 웃돌았고, 삼양식품도 해외 매출 비중 82.5%(미국 +55.9%, 중국 +45.5%)를 등에 업고 2분기 매출이 37.7%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커버리지가 재개(Reinitiate)됐는데, 바이오 부문(사료용 아미노산)이 1분기 바닥을 찍고 미국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조치 반사수혜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골자다. KT&G는 담배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NGP 점유율 48%) 목표가가 상향됐고, 하반기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가 다음 촉매로 꼽혔다.
엔터·게임 — 실적은 갈리고, 신인 IP가 다음 트리거
한국IR협의회는 한국 게임주 디스카운트의 본질이 이익 부재가 아니라 ‘이익의 반복 가능성’에 대한 신뢰 부족이라고 짚는다 — 검증된 IP를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고 모바일을 넘어 글로벌 PC·콘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것. 네오위즈는 자체 IP ‘P의 거짓’으로 이미 이를 증명한 사례로 꼽히며(해외 매출 비중 51.2%, 10년 연속 흑자), 컴투스는 앱마켓 수수료 인하 (2026년 30%→20~25%)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됐다. 엔터 4사는 2분기 실적이 갈렸다 — 에스엠은 사상 최대 매출로 2년째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신규 남성 IP ‘SMTR25’가 하반기 최대 모멘텀), JYP·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 20주년 투어(총 33회, 147만 명 모객 예상) 발표로 하반기 이후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됐다.
매크로 — GDP 서프라이즈와 원화 나 홀로 강세
iM증권은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급격히 약화되며 엔-원 환율이 900원대로 내렸다고 짚는다 — 원화는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 관련 환전 수요와 수출기업의 환헤지 물량으로 강세인 반면, 엔화는 일본 GPIF의 국채 매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금리 상승세가 진정돼 161~162엔대 횡보 중이다. 대신증권·메리츠증권은 나란히 7/23 발표될 2분기 GDP가 컨센서스(+0.4%QoQ)를 웃돌 것으로 본다(각각 +1.0%QoQ, +0.7%QoQ 전망) — 근거는 반도체·AI인프라 관련 품목까지 확산된 수출 물량 회복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수출 위주 성장이라 ‘양극화 성장’ 논쟁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쪽은 유진투자증권이 이란-미국 충돌에 더해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겹치며 정제설비 복구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어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고, 현대차증권은 유가의 절대 레벨보다 ‘방향성’(우상향이냐 피크아웃이냐)이 통화정책·주식시장 반등의 진짜 변수라고 짚었다.
깊게 읽을 리포트
주목 종목
통신 · AIDC
AI 인프라 · 반도체 소부장
조선엔진 · 방산
제약바이오
K-푸드 · K-뷰티
엔터 · 게임
건설 · 미용의료 · 기타
주목 공시
오늘은 대형주·커버 종목 쪽 자본성 공시는 조용한 날이었다 — 시장을 움직인 건 공시가 아니라 수출 지표와 지정학 뉴스였다(위 ‘오늘의 관점’ 참고). 아래는 그중 의미 있는 소형 공시 몇 건이다.
한 줄 정리
오늘 반등은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이라는 실적 근거를 갖췄지만, 이를 완성할 진짜 트리거(빅테크 CAPEX 가이던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지수 레벨이 아니라 다음 며칠의 데이터를 봐야 한다.
- 7/22(수) 알파벳 실적·CapEx 가이던스, 7/23 인텔 실적
- 7/23 한국 2분기 GDP 발표(대신·메리츠 모두 컨센서스 상회 전망)
- 7/29 메타·마이크로소프트, 7/30 아마존 실적으로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