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브리핑
2026년 7월 22일
코스피가 개장 직후 +6.01%(7,153.42)까지 치솟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결국 +0.74%(6,797.70)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0.30%(751.09)로 반대 방향을 탔다. VKOSPI는 82.79로, 지수가 오른 날인데도 사상급 고점권을 유지했다 — 이 괴리 자체가 오늘 하루의 정체다.
오늘의 관점
어제 알파인더가 짚었던 “진짜 트리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문장의 답이 정확히 오늘 나왔어야 했다 — LS증권이 지목한 분수령, 7/22(수) 알파벳 실적발표의 클라우드 성장·CapEx 가이던스가 바로 오늘이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한국 밤에 열린다. 즉 오늘 아침 코스피의 폭발적 상승은 알파벳의 실제 답을 확인하기도 전에 미리 건 베팅이었다. 간밤 반도체지수(SOX)가 +5.21% 급등하며 삼성전자·SK 하이닉스가 장초반 각각 +5%·+8%대로 치솟았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6% 넘게 뛰며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5분 정지)까지 발동시켰다. 하지만 오후로 갈수록 이 베팅은 힘을 잃었다 — 알파벳의 실제 가이던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그 불확실성 앞에서 차익실현이 상승분을 갉아먹었다. 결국 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5%p 이상 되돌리며 +0.74%로 마감했다.
이 베팅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 리포트에서 “AI 효율의 역설”을 제시한다 — 추론 1회당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기술 발전으로 줄어들어도 (약 1/3), 에이전트·멀티모달 사용량이 그보다 훨씬 빠르게(약 20배) 늘어나 결과적으로 메모리 총수요는 오히려 커진다는 논리다. 여기에 빅테크向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2017년 30%에서 2027년 70%까지 확대되며 이익의 변동성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을 목표주가 420만원(현재가 대비 상승여력 128.8%)의 근거로 든다. 소부장에서도 같은 그림이 확인된다 — 하나머티리얼즈는 SiC·실리콘부품 가동률이 1분기 56%에서 2분기 80%까지 뛰며 목표주가가 43% 상향(83,000원)됐고, 대덕전자는 4,970억 원 규모 비메모리 기판 신규 투자를 결정하며 실적 추정치가 15~23% 올랐다.
그런데 오늘이 “안심”은 결코 아니다.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5월 기준 0.67%로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처음으로 1%대(1.11%)에 진입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무관하게 실물경제 어딘가에서는 균열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지정학 리스크도 완화되지 않았다. 미-이란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뛰었고(WTI +2.26%), 원/달러는 서울장 종가(1,473.4원, -5.0원)와 달리 야간(NDF) 장에서 중동 불안과 달러 강세에 다시 1,482.0원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대표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언하자 정밀감속기 업체 에스피지가 장중 상한가를 찍는 등, 테마가 실적 확인 없이도 먼저 움직이는 조짐도 뚜렷했다.
결국 오늘 봐야 할 건 6,797.70이라는 종가 레벨이 아니라, 아침의 열기가 알파벳의 실제 CapEx 가이던스로 확인되는지, 아니면 오늘 오후처럼 다시 반납되는지다. 여기에 7/24(금) 미국의 10% 글로벌 관세 시한 만료와 무역법 301조 체계 전환이라는 두 번째 변수까지 겹친다. 은행 연체율이 보여주는 실물 균열과 반도체 랠리라는 금융시장의 낙관이 같은 시기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 — 이 괴리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가 다음 며칠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시장·매크로
기관이 -1조 3,962억 원, 개인이 -1조 2,177억 원 순매도(잠정)로 오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되돌리는 데 일조했다 — 외국인 홀로 +2조 6,211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지탱한 셈이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 5,257억 원(비차익 +1조 5,243억 원)으로 지수 방향과 일치했다. 코스닥은 반대로 개인이 +2,638억 원 순매수, 외국인 -816억 원·기관 -1,914억 원 순매도로 코스피와 수급 주체가 엇갈렸다.
신용융자잔고는 7/21 기준(T+2) 33.56조 원(코스피 26.42조+코스닥 7.14조)으로 직전 집계와 큰 변화가 없었고, 예탁금은 같은 기준 106.69조 원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4.628%(+0.030%p), 국고채 3년물은 3.869%(-0.026%p)로 소폭 반대 방향을 탔다.
산업·섹터
반도체 — AI 효율의 역설과 소부장 슈퍼사이클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420만 원(유지)을 제시하며 “AI 효율의 역설”을 근거로 든다 — 추론 1회당 필요 메모리는 줄어도(약 1/3) 사용량이 그보다 훨씬 빠르게(약 20배) 늘어 총수요는 오히려 커진다는 논리다. 빅테크向 장기공급계약(LTA) 매출 비중이 2017년 30%에서 2027년 70%까지 확대되며 이익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근거다. 2분기 매출은 82.4조 원(전년比 +270.7%), 영업이익은 62.0조 원(전년比 +573.1%)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소재업체 하나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58,000원에서 83,000원으로 43% 상향했다 — 가동률이 1분기 56%에서 2분기 80%까지 뛰었고 하반기 85~9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기가비스의 목표가를 175,000원에서 230,000원(+31%)으로 올렸는데, 2분기 매출이 전년比 142% 급증한 데다 4㎛급 차세대 장비 발주까지 시작돼서다. 대덕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데 이어 7/20 공시로 4,970억 원 규모 비메모리 (FC-BGA·FC-CSP) 반도체 기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SK증권은 에너지 기업 블룸에너지向 SOFC 전극 셀 자동화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코세스를 신규로 매수 커버리지 개시(목표가 48,000원)했다 —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다.
AI 인프라·로봇 — 데이터센터에서 로봇까지
다올투자증권의 산업 리포트(24p)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026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며(전년比 +30.7%), 상위 4개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합산 자본지출은 약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흐름은 국내 커버 종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 아크릴은 오늘 AI데이터센터 구축·공급 계약(11억 원, 회사 매출액 대비 8.26%)을 공시했다 — 의료 AI·파운데이션 모델 중심이던 사업이 AI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는 신호다. 삼성전자는 대표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식 선언했는데(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가 실장 겸직, 미·중·일에 글로벌 연구거점 설치 계획), 이 뉴스가 퍼지자 정밀감속기 업체 에스피지가 장중 상한가(+27.6%)를 기록했다 — 다만 이 급등을 직접 설명하는 당일 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테마 편승 성격이 크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전선업체 가온전선도 무상증자 권리락 기대(신주 상장 7/23 예정)에 AI데이터센터 케이블 수요 확대 소식이 겹치며 17.9% 급등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9.7% 웃돌았는데, AI데이터센터 캐파를 163MW에서 2030년 400MW까지 늘리는 계획이 다음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게임·엔터·콘텐츠 — 신작 모멘텀과 실적 명암
같은 날 발행된 게임주 2분기 프리뷰 4건의 성적표는 크게 갈렸다.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이 4,702억 원(컨센서스+28.1%)으로 견고했다 — 스팀 PUBG 트래픽·매출이 모두 살아났고, 서브노티카2가 500만 장 이상 팔렸으며, 팰월드는 스팀 정식 출시 후 최고 동시접속자 96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목표가는 37만 원에서 32만 원(-13.5%)으로 낮아졌는데, 실적이 아니라 해외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 배수 자체가 낮아진 영향이다. NC는 리니지 클래식·저스트플레이 매출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7% 늘었지만, 목표가는 35만 원에서 29만 원(-17.1%)으로 낮아졌다 — 리니지 클래식의 PC방 트래픽이 6월 들어 3월 대비 48%나 급감해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펄어비스는 대표작 ‘붉은사막’ 판매량이 분기 만에 400만 장에서 200만 장으로 반토막 나고 개발팀 성과급까지 겹치며 목표가가 51,000원에서 36,000원(-29.4%)까지 낮아졌다 — 반등은 내년 하반기 DLC 출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팍시게임즈의 AI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전년比 156% 성장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미디어·콘텐츠 쪽에서는 CJ CGV가 자회사 4DPLEX의 북미 상반기 최고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比 10배 넘게(+1044%) 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나란히 목표가가 25%·28% 낮아졌다 — 공통 원인은 TV광고 시장 회복이 2020년 대비 -49% 수준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JYP Ent.도 목표가가 25% 낮아졌는데, 트와이스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며 장기 IP 활동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금융 — 밸류업과 변동성 사이
NH투자증권은 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레버리지를 늘려 ROE를 끌어올릴 여력을 확보했다 — 위탁매매(브로커리지) 호조가 운용손익 부진을 상쇄하며 배당수익률 7.2%·목표주가 44,000원을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1분기 급등했던 손해율이 101.7%에서 97%로 정상화되며 8개 분기 만에 순이익 5,000억 원대(컨센서스+6.2%)를 회복했고, 9월에는 포르테그라 인수를 반영한 새 밸류업(배당) 정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신규 매수 커버리지를 개시(목표가 28,000원)했다 — 4분기 출시될 개인사업자 부동산대출 갈아타기 상품으로 관련 대출 시장점유율이 1.1%에서 2027년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대로 미래에셋 증권은 목표가가 88,000원에서 43,000원으로 큰 폭 낮아졌다 — 2분기는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약 3조 원)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6월 말 고점 이후 하락하며 3분기엔 그 평가이익이 고스란히 평가손실로 되돌아와 연결 기준 적자전환 우려가 커졌다는 게 이유다.
방산·건설·에너지 인프라 — 전쟁이 만드는 수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목표가가 110만 원에서 98만 원(-11%)으로 낮아졌지만, 수주잔고 14.2조 원으로 방산 피어그룹 중 가장 긴 성장 사이클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는 그대로다. IBK 투자증권은 방산·에너지용 전지 업체 비츠로셀을 신규 매수(목표가 38,000원)로 커버리지 개시했다 — 러-우·미-이란 전쟁이 이어지며 세계 각국의 포탄·미사일·에너지 비축 물자가 고갈돼, 방산용 앰플전지·열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튀르키예 로켓社 독점공급 요청, 美 국방부 드론용 배터리 요청). 건설에서는 대우건설·현대건설 둘 다 밸류에이션의 진짜 근거가 원전임을 짚었다 — 대우건설은 체코 등 원전 계약 성사 여부가,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공급망 투자(DOE 175억 달러 대출, SMR 착공)가 각각 관건이다. 세아제강은 미국 내 소재 공급이 타이트해지며 유정용강관(OCTG)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돼(1분기 한 자릿수→2분기 두 자릿수 마진)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7.9% 웃돌았다. 효성은 목표가가 33% 낮아졌지만(자회사 지분가치 하락 반영), 자회사 효성화학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반사수혜(나프타 대신 프로판 기반 생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지정학 리스크의 반대편 수혜 사례다.
제약바이오 — 녹십자 3사 동시 프리뷰, 결론은 같다
녹십자는 오늘 미래에셋·SK증권 등 복수 증권사가 동시에 2분기 프리뷰를 냈는데, 방향은 한결같이 컨센서스 하회다 — 독감백신은 균주 교체로 생산이 3분기로 밀렸고, 헌터라제 등 고마진 수출 물량은 4분기로 집중됐다. 다만 원인이 명확한 “하반기 이연”이라 연간 추정치 변경은 제한적이며, 하반기엔 알리글로 매출 집중과 자회사 큐레보 매각 대금(약 3천억 원) 반영까지 겹친다. 리딩투자증권은 강스템바이오텍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와 오가노이드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짚었다 — 자사 모낭 오가노이드 플랫폼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받는 구조로, 골관절염 치료제 OSCA의 임상 2a상 탑라인 데이터도 7월 내 발표될 예정이다.
매크로 — 은행 연체율 경고와 관세 시한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5월 기준 0.67%로 2016년 11월(0.69%)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84%로 상승폭이 컸고, 중소법인 부문은 사상 처음 1%대(1.11%)에 진입했다 — 신규 연체 발생액만 3조 3천억 원이다.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에도 실물경제 어딘가에서는 신용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대외적으로는 10% 글로벌 관세의 7월 24일 시한 만료가 임박했다 — 미국은 이를 대신할 무역법 301조 체계로 전환을 준비 중이며, 한국은 이미 강제노동·과잉생산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캐나다산 일부 수입품(약 200억 달러 규모)에 50% 추가 관세를 서명하기도 했다(8/19 발효 예정) — 관세 재편 리스크는 진행형이다.
깊게 읽을 리포트
주목 종목
반도체·소부장
게임·엔터·콘텐츠
금융
방산·건설·에너지 인프라
제약바이오
통신·소비재·기타
이 밖에 유니드는 2분기 매출 3,998억 원(분기 역대 최대)을 냈으나 이란 전쟁 여파로 가동률이 낮아지고 해상운임·강달러 부담이 겹쳐 영업이익은 전년比 26% 줄었다(자체 IR 자료 기준, 하반기 가동률 정상화 전망).
주목 공시
한 줄 정리
오늘 코스피의 장중 6% 급등과 오후의 상승분 반납은 같은 이야기의 두 얼굴이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진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완성할 알파벳의 CapEx 가이던스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 연체율 9년래 최고치라는 차가운 신호와 공존하는 지금, 지수 레벨보다 다음 확인 절차가 더 중요하다.
- 알파벳 실적·클라우드 CapEx 가이던스(오늘 저녁 미국장 마감 후 발표)
- 7/24(금) 미국 10% 글로벌 관세 시한 만료와 무역법 301조 체계 전환
- 6월 은행 연체율 발표(8월 말) — 5월의 9년래 최고치가 추가 악화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