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더

데일리 브리핑

2026년 8월 27일

코스피는 오늘 +1.53% 오른 6,912.37로 마감했다. 그런데 오른 종목(317개)보다 내린 종목(539개)이 더 많았다. 개인이 1조 9,12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지수를 끌어올린 건 시가총액 상위 소수 종목, 그리고 그 종목들을 관통한 두 가지 힘이었다. AI가 커질수록 정작 부족해지는 건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이다.

오늘의 관점

코스피는 6,912.37로 1.53% 올랐다. 그런데 상승 종목은 317개, 하락 종목은 539개로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 9,12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도 지수가 오른 건, 시가총액 상위 소수 종목이 지수를 통째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그 소수 종목을 관통한 힘은 서로 다른 곳에서 왔다. 하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확인한 AI 반도체 수요이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전력설비 행정명령이다. AI가 커질수록 정작 부족해지는 건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이다.

엔비디아는 어제(현지시간 8/26)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냈다. 매출 962억 달러로 컨센서스(922억 달러)를 넘었고, 3분기 가이던스(1,058억~1,102억 달러)도 기존 눈높이(1,046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올투자증권이 짚은 진짜 신호는 매출 크기가 아니라 ‘GW당 매출 기회’다. 데이터센터 한 동을 채우는 컴퓨팅의 단가가 Hopper 세대 180억 달러에서 Blackwell 세대 250억 달러, 다음 세대 Vera Rubin에서는 400억 달러까지 늘어난다. 같은 전력(1GW)으로 팔 수 있는 컴퓨팅의 값이 계속 커진다는 뜻인데, 거꾸로 보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삼키는 전력량 자체가 그만큼 계속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내년(FY28)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70%로 냈는데, 회사 스스로도 이는 공급 제약을 감안한 보수적 수치이고 실제 수요는 이를 상당히 웃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력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행정명령(14420호)에 서명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국산 대형 전력설비의 구매·수입·설치를 금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대상은 변압기·대형 발전기·인버터·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책 기조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읽힌다. 마침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쌓여 있던 참이라,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한국 전력기기 업체가 메울 여지가 커졌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오늘 산일전기가 693억 원을 들여 초고압 (154kV) 변압기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다고 확인했고(2028년 가동), KB증권은 대한전선의 목표주가를 3만 4,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올리며 근거로 미국 계통연결 규제 완화를 들었다.

기준: 지수·수급은 8/27 정규장 잠정치, 개별 종목 목표주가는 각 리포트 발간일(8/27) 직전 목표가 대비 변경분이다. 이날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96건 중 투자 가치순 45건을 골라 전량 직접 읽었다. VKOSPI·신용융자잔고·예탁금은 이번 회차 접속 제약으로 미확인, 공매도는 KRX 데이터마켓플레이스 개편(로그인 필수)으로 미수집이다.

시장·매크로

KOSPI
6,912.37 +1.53%
KOSDAQ
837.65 +1.30%
외국인 순매수(코스피)
+1,354억 원
거래대금(코스피)
22.47조 원
USD/KRW
1,380.90원 -0.37%
SOX(전일)
+0.20%
VIX(전일)
15.21 -1.55%
WTI
82.23달러 -0.16%
미 10년물
4.664% (+0.025%p)

개인은 팔았고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를 지켰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 9,120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 자리를 외국인(+1,354억 원)과 기관 (+1,814억 원)이 나눠 채우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도 1,552억 원 순매수 (비차익 +986억 원)로 거들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개인이 순매도(-1,498억 원)했는데 외국인(+884억 원)·기관(+627억 원)이 매수 우위였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개인이 던지면 다른 주체가 받는’ 구도였던 셈인데, 코스피 쪽 개인 매도 규모(1조 9,120억 원)가 훨씬 커서 지수 상승에도 하락 종목이 더 많은 쏠림 장세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오르고 변동성은 가라앉았다

간밤 SOX는 0.20% 소폭 올랐고 VIX는 15.21로 1.55% 내렸다. 미 10년물은 4.664%로 소폭 (+0.025%포인트) 올랐고 국고채 3년물은 3.817%로 소폭(-0.010%포인트)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99.14로 강보합(+0.14%)을 유지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위험 선호가 유지되던 흐름이 실적 확인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가는 내렸는데 정유업에는 인플레이션이 온다

WTI는 82.23달러로 0.16% 내렸다. 그런데 LS증권은 오늘 “유가는 안 오르는데 왜 에너지 인플레이션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는데 정작 유가는 잠잠하고, 대신 정제마진이 높은 방식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정유설비 가동 차질 물량이 연평균 400만b/d에서 최근 900만b/d로 늘었고, 러시아 원유 생산은 하루 1,050만 배럴에서 880만~890만 배럴로 줄었다는 근거를 들어 최소 2027년까지 평균 이상의 정제마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산업·섹터

전력망, 미국의 배제 조치가 한국의 수주로 돌아온다

삼성증권은 트럼프 행정명령(14420호)의 규제 대상을 변압기·대형 발전기·산업용 제어시스템·인버터·ESS로 정리하고, 서명 후 120일 안에 세부 규정이 나온다고 밝혔다. 일반 주택·상가용 배전설비는 대상에서 빠진다. 관련주로 셀(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소재(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삼아알미늄), ESS 부품(서진시스템·세방전지)을 지목했다. 이 흐름은 오늘 개별 리포트로도 확인됐다. 대한전선은 국내 대표 전선·케이블 제조사로,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지만 포설시공사 인수와 HVDC(초고압직류송전) 국내 첫 수주로 빠르게 역량을 갖췄다. KB증권은 미국 계통연결 규제(FERC Order 2023)로 절차가 5년에서 1~2년으로 짧아지며 2027년부터 송전망 기자재 수주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3만 4,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올렸다(상승여력 38.3%). 산일전기는 신재생·데이터센터 고객사에 특수변압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693억 원을 들여 초고압(154kV) 변압기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다고 공시했다(2028년 가동, 2029년부터 연 매출 여력 최대 2,500억 원 추가).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7만 원을 유지했다(2028년 예상 실적 기준 PER 13.6배로 해외 전력기기 대기업 평균 22.4배 대비 저평가). DART 공시로는 HD현대일렉트릭과 유니슨(풍력터빈)이 오늘 나란히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새로 체결해, 전력설비 발주가 이미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 다음 질문은 얼마나 오래 가느냐다

다올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890억 달러)이 1년 새 2배 넘게 늘었다고(+117%yoy) 확인하고, 수주잔고 성격의 지표(Total Purchase Commitments)가 작년 이맘때 458억 달러에서 이번 분기 2,790억 달러로 불어났다고 짚었다. 다만 LS증권은 숫자를 한 단계 더 뜯어봤다. 상위 5개 빅테크의 설비투자 증가분(2026년 8,000억 달러에서 2027년 1조 3,000억 달러로, 약 5,000억 달러 증가)에서 엔비디아 몫과 HBM 몫을 빼고 나면, 서버 D램·기업용 SSD 같은 나머지 부품이 나눠 가질 증분 예산은 130조 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라는 계산이다. 서버 메모리 가격이 2027년에도 지금보다 더 오르려면 빅테크 예산만으로는 부족하고, 클라우드 임대 업체나 국가 단위 수요 같은 새로운 매수 주체가 더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 수요 확산의 초입은 후공정에서도 확인된다. 에이엘티는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13.0%)로 돌아섰다. 메모리 컨트롤러 테스트 매출은 1년 새 2배 넘게 늘었고(+134.5%yoy), 올해 2월부터는 데이터센터용 SSD 테스트 매출까지 새로 잡히기 시작했다. 네오티스는 PCB 드릴비트 제조사로, SoCAMM(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향 라우터 국내 점유율이 약 70%에 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2배(+95.7~248.8%yoy) 늘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드림텍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승인을 받아 글로벌 빅테크 2개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메모리 품귀에 최종 고객사가 요청해 인도 공장 증설을 2027년에서 9월로 앞당겼다.

해상풍력은 회복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54쪽 분량 산업 보고서에서 2025년 글로벌 풍력 신규 설치가 164.6GW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중국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마저 94%가 육상풍력이라 비중국권 해상풍력의 전면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부진의 뿌리는 2020~2021년에 낮게 맺은 고정계약과 그 뒤 이어진 공사비·금리 상승의 충돌이고, 회복은 결국 ‘재가격화’가 관건이다. 밸류체인 회복 순서는 터빈 제조사(이미 반등)에서 타워·베어링(수주 후 6~12개월 시차로 후행), 해저케이블(구조적으로 견조), 하부구조물 (2027~2028년 공급 과잉 이후 반등) 순으로 예상했다. 이 그림 안에서 최선호주로 꼽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서구권 터빈 4개사에 더해 중국 업체까지 고객을 다변화해 터빈 업체의 실적 반등에 가장 빠르게 올라탈 수 있는 구조다. 미국 현지 경쟁사(Broadwind·Arcosa)의 구조조정으로 미국 타워 공급 능력이 연 10GW에서 2027년 7GW대로 줄어드는 반사이익도 겹친다. 신한투자증권은 신규 커버리지로 목표주가 7만 8,000원을 제시했다(상승여력 56.0%).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해상풍력 재킷(하부구조물) 점유율 1위 업체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재검토로 매출 인식이 지연돼 2026년은 상고하저지만 조선업 호황 속 상선 수주로 공백을 메우며 목표주가 1만 8,000원(신규)을 받았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 계열의 해저케이블 시공·유지보수 전문사로,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공급 병목 구간을 차지하고 있어 2027~2028년 대형 프로젝트 진입을 근거로 목표주가 4만 2,000원(신규)을 받았다. 국내 정책도 같은 방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2040년 재생에너지 220GW를 목표로 잡았고, 그중 해상풍력만 45GW라고 정리했다. 다만 국내 고정가격계약 낙찰 물량(누적 5.9GW) 가운데 실제 상업운전에 들어간 비중은 1.6%에 그쳐, 정책과 실행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CID, 본업 확신과 로보틱스 재평가가 같이 왔다

현대차는 완성차부터 로보틱스·자율주행까지 아우르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그룹으로, 어제(8/26) 연 2026 CEO 인베스터데이(CID)에 거의 모든 증권사가 리포트를 냈다. 회사는 2030년 판매 목표 555만 대, 영업이익률 9%대 이상을 다시 확인했고, 하이브리드·주행거리연장전기차 (EREV) 중심 전동화와 로보틱스(보스턴다이내믹스)·자율주행(Atria AI)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전환을 선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64만 원을 유지하며 이 경로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지만, 판매 목표(555만 대)와 원가 절감(매출원가율 3%포인트 개선) 가이던스 모두 과도하다며 실질적인 2030년 영업이익률은 7~8%가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늘 CID의 진짜 이슈는 실적 전망이 아니라 로보틱스 사업을 정관 밖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다는 발표였다. 삼성증권은 이 결정으로 로봇 사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완성차 본체에서 분리된다고 보고, 목표 P/E를 17배로 낮춰 목표주가를 6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내렸다(상승여력 47.1%). 자율주행 레벨2+ 적용도 2028년 초로 경쟁사 대비 늦어진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SK바이오팜, 오파칼림 하나로 뇌전증 시장을 두 배로 넓혔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로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국내 제약사로, 그동안 이 단일 제품 매출(미국 매출의 90.7%)에 대한 의존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었다. 회사는 8월 26일 미국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 ‘오파칼림’(Kv7 활성제)의 전세계 독점권을 최대 7억 9,500만 달러(약 1조 996억 원, 선급금 4억 달러)에 사들였다. 엑스코프리가 ‘약효’로, 오파칼림은 낮은 중추신경계 부작용에 기반한 ‘내약성’으로 환자군을 나누는 구조라 두 제품이 서로 잠식하기보다 판매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과 메리츠 두 증권사의 공통된 해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오파칼림의 오픈라벨 임상에서 발작 빈도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54%로 경쟁 물질(아제투칼너, 56%)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확인했다. 두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상향했다(각각 직전 14만 원, 15만 원, 상승여력 74.7%). 다만 뇌전증 3상 후기 임상인 RISE3 결과가 연말에야 나오는 만큼, 진짜 검증은 아직 남아 있다.

한미약품이 로슈에 넘긴 비만치료제, 인바디가 먼저 웃었다

한미약품은 8월 24일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만 신약 후보(HM17321)를 제넨텍(로슈 자회사)에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 23억 5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 계약금 비율이 8.2%로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거래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평균의 2배). 신한투자증권은 로슈가 자체 개발하던 경쟁 물질의 임상 2상이 지난 3월 실패해 대체재가 시급했던 점이 이 정도 조건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27.5% 올린 65만 원을 제시했다. 이런 ‘질적 체중감량’(지방만 줄고 근육은 지키는) 흐름의 또 다른 수혜주는 체성분분석기 제조사 인바디다. IBK투자증권은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체성분 모니터링 수요가 피트니스 인구(2억 명)에서 비만 인구(10억 명)로 5배 넘게 넓어진다고 보고 신규 커버리지를 열며 매수, 목표주가 8만 1,000원을 제시했다(상승여력 34.3%). 미국 병원 매출은 2021년 70억 원에서 2025년 292억 원으로 늘었고, 가정용 체중계(InBody Dial)도 300~400달러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K뷰티, 미국 오프라인의 문이 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최대 유통사 타겟이 9월 10일부터 600개 이상 매장과 온라인몰에 ‘타겟 뷰티 스튜디오’를 열고, 입점 브랜드 90개 중 3분의 2 이상을 신규 브랜드로 채운다고 확인했다. 타겟과 얼타뷰티의 5년 협력이 올해 8월로 끝나면서, 타겟은 ‘많이 파는 것’보다 ‘발견’을 뷰티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는 그동안 틱톡·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검증된 K인디뷰티에 유리한 변화다. 미국 화장품 유통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3대 7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K뷰티가 이제 막 오프라인 침투라는 다음 성장 축을 얻은 셈이다. 네오팜은 국내 더마 화장품 브랜드 ‘제로이드 ’로 올리브영 점유율을 세 자릿수 성장률로 넓히는 업체로, 2분기 미국향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배로 늘며(아마존 매출은 1년 새 3배 넘게, +230%yoy) 영업이익률이 22.5%까지 개선됐다.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성장해온 회사인데, 2026년부터는 같은 성분(PDRN) 기반 화장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FDA 미승인으로 의료기기 형태 리쥬란을 팔 수 없어 화장품만 유통되는 구조인데, 오히려 이 제약이 화장품 매출을 가속했다. 2분기 화장품 수출은 1년 새 2배 넘게 늘었고(+123.6%yoy), 상상인증권은 세포라 입점 매장이 올해 하반기 55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61만 원(직전 54만 원)으로 올렸다.

중국 AI가 미국의 가격전쟁을 불렀다

메리츠증권은 중국 대형언어모델(LLM)의 성능이 미국 최상위권에 근접하자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대규모 가격 인하로 맞대응했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5는 입력 가격을 33% 내렸고, 오픈AI의 신모델은 80% 내렸다. 다만 8월 한 달간 토큰 사용량에서 중국 모델의 점유율은 여전히 56%로 과반을 지키고 있어, 가격 인하가 트래픽 방어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절대적인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동시에 중국 빅테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설비투자를 전면 확대했다. 텐센트는 분기 설비투자를 1년 새 3배 가까이 (+176%yoy), 바이두는 3배로(+200%yoy) 늘렸고, 메리츠증권은 4대 빅테크 합산 내년 설비 투자 전망치를 기존 대비 26.8% 상향했다. 최대 수혜는 LLM 기업 자체보다 반도체·전력 같은 AI 인프라 쪽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가가 주식을 사는 시대

신한투자증권은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며 서방 선진국들도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중간인 ‘국가자본주의’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정부가 89억 달러를 들여 인텔의 최대주주가 되고, 엔비디아·AMD의 대중국 수출 매출 15%를 정부와 나누기로 하고, 희토류 기업 MP에 지분을 확보한 사례가 올해 안에 잇달아 나왔다. 이런 흐름이 단기 투자 전략을 바꾸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설비투자 확대 국면이 이어지고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실리며 반도체·전력망·조선·방산 같은 업종에 ‘전략자산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시각이다.

자사주가 개인을 대신하는 장세

삼성증권은 예탁금(6월 초 139.7조 원에서 현재 103.0조 원, -26.3%)과 신용융자 관련 지표가 일제히 꺾이며 상반기 증시를 밀어 올린 개인 매수 열기가 식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자리를 대신할 매수 주체로 지목한 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다. 두 회사의 예정된 매입 규모(합산 55조 원)가 올해 개인 순매수 정점(56.5조 원)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11조 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동시에 3분기 현금배당 30조 원에 이어 추가 환원까지 겹치는 ‘더블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고 봤다. 이 환원 확대는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중 하나인 삼성생명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LS증권은 삼성전자 배당·지분매각 이익 반영으로 삼성생명의 배당 재원이 급증한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38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올렸다(상승여력 35.7%).

유통과 은행, 반사효과로 버틴 이익

BGF리테일은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849억 원(전년비 +22%)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 비중이 1분기 1.6%에서 2분기 2.2%로 늘며 고마진 식품 매출을 밀어 올렸고,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 원(직전 17만 2,000원)으로 올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을 아우르는 유통 대기업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899억 원(전년비 2배 넘게, +121%yoy)으로 뛰었다. 다만 하나증권은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8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내렸다. 은행업은 7월 총대출이 13조 1,000억 원 늘어난 반면 총수신은 30조 원 급감 전환했는데(BNK투자증권), 대출·수신 금리가 함께 오르며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흐름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약 1,000억 원)이 수수료 감소를 상쇄해 3분기 증익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하나증권 목표주가 4만 3,000원(유지)을 지켰다.

그 밖에 오늘 확인된 것들

라온시큐어는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솔루션 업체로, 7월 KDB생명보험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금융권 첫 상용 사례를 확보했다. 11월 양자기술산업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OEM) 업체로, 다이소·올리브영 같은 신유통 채널向 젤리·구미형 제품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3배 넘게 늘었다(+236.1%yoy). 빙그레는 해태 흡수합병 이후 저수익 제품 정리와 물류 통합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2배 넘게 늘었고(+159.9%yoy), 8월 말 세 번째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 있다. 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중동 정세 완화 기대에 해운주 전반이 출렁이는 와중에도 벌크·탱커·LNG 전 부문 실적이 견조해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 7,800원을 유지했다(2026년 예상 PER 7배 미만).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자산(IP)·수탁 설계(ASIC) 업체로, 기존 프로젝트 원가 증가로 2분기 적자전환했지만 IP 매출만으로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치를 넘어서 신한투자증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목표주가는 2만 3,000원으로 하향). SK이노베이션은 정유·배터리 대기업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사업 비중이 오히려 커져 LS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도 17만 5,000원에서 12만 6,000원으로 낮췄다.

깊게 읽을 리포트

이날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96건 중 투자 가치순 45건을 골라 전량 직접 읽었다. 그중 오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여섯 건.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신한투자증권
54쪽
산업

왜 읽나: 글로벌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회복 순서(터빈→타워→케이블→하부구조물)와 국내 정책 동력을 253조 원 규모 기자재 시장 추정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엔비디아 FY2Q27] 보여지기 시작했다
다올투자증권
6쪽
산업

왜 읽나: 컨센서스를 넘은 실적보다 “공급 제약을 감안한 70%” 가이던스의 진짜 의미(실제 수요는 그 이상)를 짚었다.

NVIDIA CAPEX 가이던스와 메모리 가격 지불여력 점검
LS증권
3쪽
산업

왜 읽나: AI 투자 확대가 서버 메모리 가격에 실제로 얼마나 반영될지 숫자로 역산해 “예산은 무한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중국 LLM 시리즈: 미국의 가격 공세 vs. 중국의 CapEx 러시
메리츠증권
11쪽
전략

왜 읽나: 미중 AI 패권 경쟁의 최전선(가격 인하 전쟁과 설비투자 경쟁)을 숫자로 보여준다.

Opakalim, 2nd Product 이상의 의미
메리츠증권
13쪽
기업-심층

왜 읽나: SK바이오팜(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로 미국에 직접 진출한 국내 제약사) 오파칼림 도입 거래의 밸류에이션 산출 과정을 항목별로 보여준다.

자산가격 메커니즘 변화 #4. 국가자본주의와 주식시장
신한투자증권
12쪽
전략

왜 읽나: 정부 지분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만드는 ‘전략자산 프리미엄’ 개념을 처음으로 정리했다.

주목 종목

오늘 개별 기업 리포트가 나온 종목 전부. 목표주가 상향을 위에, 신규·유지·하향·정보제공 순으로 두었다.

목표주가 상향

SK바이오팜 (326030)
메리츠증권 매수
목표 160,000원(↑, 직전 140,000원)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로 미국에 직접 진출한 국내 제약사. 오파칼림 도입으로 뇌전증 제품군을 둘로 넓혔다.

SK바이오팜 (326030)
미래에셋증권 매수
목표 160,000원(↑, 직전 150,000원)

엑스코프리 단일제품 의존 리스크를 오파칼림 도입으로 완화했다는 평가다.

대한전선 (001440)
KB증권 매수
목표 39,000원(↑, 직전 34,000원)

국내 대표 전선·케이블 제조사. 미국 계통연결 규제 완화로 2027년부터 송전망 기자재 수주 가속을 전망했다.

BGF리테일 (282330)
하나증권 매수
목표 180,000원(↑, 직전 172,000원)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 비중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생명 (032830)
LS증권 매수
목표 420,000원(↑, 직전 380,000원)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생명보험사. 삼성전자 주주환원 확대로 배당 재원이 급증할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650,000원(↑, 27.5%)

근육보존 비만 신약(HM17321)을 제넨텍에 기술수출. 계약금 비율이 국내 제약사 딜 중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파마리서치
상상인증권 매수 · 목표 610,000원(↑, 직전 540,000원)

의료기기 ‘리쥬란’에 이어 같은 성분 화장품이 미국 세포라 입점 확대로 성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신규 커버리지

씨에스윈드 (112610)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78,000원 [풍력 Top Pick]

글로벌 풍력 타워 시장 점유율 1위. 터빈 업체 반등에 가장 빠르게 올라탈 수 있는 밸류체인으로 꼽혔다.

SK오션플랜트 (100090)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18,000원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점유율 1위. 2026년은 상고하저지만 조선업 호황이 공백을 메운다.

LS마린솔루션 (060370)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42,000원

LS전선 계열 해저케이블 시공·유지보수사.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공급 병목 구간을 차지한다.

포스코DX (022100)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27,000원

포스코그룹의 IT·자동화·로봇을 아우르는 업체. 상반기 자동화 신규수주가 1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53.5%yoy).

인바디 (041830)
IBK투자증권 매수 · 목표 81,000원

체성분분석기 제조사.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전방시장이 피트니스에서 의료기관까지 5배 넘게 넓어진다는 게 근거다.

목표주가 유지

한국투자증권 매수 · 목표 640,000원(유지)

CID에서 제시한 2030년 판매·원가 절감 목표 모두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완성차 본업의 경로 자체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산일전기 (062040)
한국투자증권 매수 · 목표 270,000원(유지)

신재생·데이터센터 고객사向 특수변압기 제조사. 693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 신설을 발표했다.

팬오션 (028670)
한국투자증권 매수 · 목표 7,800원(유지)

국내 최대 벌크선사. 중동 정세 완화 우려로 주가만 조정받았을 뿐 실적은 벌크·탱커·LNG 전 부문 견조하다.

우리금융지주 (316140)
하나증권 매수 · 목표 43,000원(유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수수료 감소를 상쇄해 3분기 증익이 유력하다.

목표주가 하향

삼성증권 매수 · 목표 600,000원(↓, 직전 650,000원)

로보틱스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며 완성차 본체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LS증권 보유(↓, 직전 매수) · 목표 126,000원(↓, 직전 175,000원)

적자가 이어지는 배터리 자회사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사업 비중이 오히려 커진 점을 문제 삼았다.

세미파이브 (490470)
신한투자증권 매수 · 목표 23,000원(↓)

반도체 설계자산(IP)·수탁설계(ASIC) 업체. 기존 프로젝트 원가 증가로 2분기 적자전환 했지만 IP 매출은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치를 넘었다.

롯데쇼핑 (023530)
하나증권 매수 · 목표 140,000원(↓, 직전 180,000원)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을 아우르는 유통 대기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유통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췄다.

정보제공 · 투자의견 미제시

KB증권 (목표주가 미제시)

3분기 영업이익 111조 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까지 겹치는 ‘더블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네오팜
신영증권 (투자의견 미제시)

더마 화장품 ‘제로이드’ 브랜드사. 미국향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배로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네오티스 (085910)
메리츠증권 (투자의견 미제시)

PCB 드릴비트 제조사. SoCAMM향 라우터 국내 점유율 약 70%로 2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2배 늘었다.

코스맥스엔비티
다올투자증권 (투자의견 미제시)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사. 다이소·올리브영 신유통 채널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3배 넘게 늘었다.

빙그레
다올투자증권 (투자의견 미제시)

해태 합병 이후 저수익 제품 정리로 2분기 영업이익이 2배 넘게 늘었다. 8월 말 세 번째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 있다.

에이엘티 (172670)
메리츠증권 (투자의견 미제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로 복귀했다.

라온시큐어 (042510)
유진투자증권 (투자의견 NR)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업체. 7월 KDB생명보험 공급으로 금융권 첫 상용 사례를 확보했다.

드림텍 (192650)
밸류파인더(독립리서치) (투자의견 미제시)

삼성전자 협력 IT부품사. 서버용 메모리 모듈로 글로벌 빅테크 2개사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인도 공장 증설을 앞당겼다.

주목 공시

자기주식처분결정

국내 1위 통신사가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모회사 SK도 같은 사유로 자기주식처분을 공시해, 그룹 차원의 자본 재배치로 읽힌다.

LG
현금·현물배당결정

지주회사가 중간배당을 결정하고 배당 기준일도 함께 공시했다.

에스에스지닷컴
회사분할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가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그룹 이커머스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HD현대일렉트릭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전력기기 제조사가 공급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오늘 산업·섹터에서 다룬 미국 전력설비 행정명령 수혜 흐름과 맞물리는 시점이다. 계약 금액은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유니슨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가 공급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SK디스커버리 · SK가스
회사합병결정(첨부정정)

기존에 발표한 두 회사 간 합병 건의 첨부서류를 보완하는 정정 공시다.

HLB이노베이션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수결정

HLB그룹 계열사가 타법인 지분 양수를 결정했다. 그룹 내 바이오 자산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 줄 정리

AI가 커질수록 정작 부족해지는 건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컴퓨팅의 전력 밀도가 계속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트럼프의 전력설비 행정명령은 그 병목을 메울 자리 하나를 한국 전력기기 업체에 열어줬다.

  • 트럼프 행정명령(14420호)의 세부 규정. 서명 후 120일 이내 공개 예정이라 규제 대상의 정확한 범위가 확정된다.
  • SK바이오팜 오파칼림의 3상 후기 임상(RISE3) 결과. 연말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