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브리핑
2026년 8월 5일
코스피 +3.76%(6,598.26)·코스닥 +2.42%(799.59)로 동반 반등했다. 외국인이 1조 4,46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지만 개인은 1조 1,835억 원을 팔았다 — 어제(8/4)와 정반대 구도다. 진짜 이야기는 지수 위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안에 있다. 삼성증권 전략 리포트가 짚었듯, 이번 조정에서는 PER(5.0배, 2005년 이후 최저)만 무너지고 PBR(1.25배)은 하락을 멈췄다 — 과거 다섯 번의 조정과 달리 처음 나타난 괴리다.
오늘의 관점
코스피는 오늘 +3.76%(6,598.26), 코스닥은 +2.42%(799.59)로 마감했다. 8/3 급락(-5.12%) 이후 이틀 연속 반등인데, 수급의 주체가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 어제(8/4)는 개인이 사고 외국인·기관이 팔았는데, 오늘은 외국인이 +1조 4,463억 원을 사는 동안 개인은 -1조 1,835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개인이 +3,949억 원을 사고 외국인이 -2,980억 원을 팔아, 시장 전체가 아직 방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모습이다. VKOSPI는 78.55로 나흘 만에 8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평시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오늘 자료를 관통하는 진짜 이야기는 삼성증권 전략 리포트 한 편에 있다. 밸류에이션은 기대수익률·추세(영구적 이익성장)·사이클(단기 이익변동) 세 성분으로 나뉘는데, 이번 급락에서 PER은 5.0배로 2005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는데 PBR은 1.25배에서 하락을 멈췄다. 2008·2018·2020·2022·2025년 다섯 번의 조정에서는 이 둘이 항상 같이 무너졌는데, 이번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시장이 지금의 반도체 이익 급증을 “추세”가 아니라 “사이클”로 판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 PER은 그래서 작동을 멈췄지만, 그렇다고 “예전의 낮은 이익률로 완전히 되돌아간다”는 것도 가격에 반영돼 있지 않다 (PBR이 함의하는 ROE는 여전히 12.5~24.9%). 진짜 재평가의 트리거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아니라, 이 고이익 국면에서 쌓이는 유보이익(BPS 증가) 그 자체이고, 판정은 다음 사이클 저점의 이익률에서 내려질 것이다.
같은 논지가 오늘 개별 리포트에서도 반복해서 확인된다. 반도체 부품주(티에스이·티씨케이·하나머티리얼즈) 목표가가 삼성증권 리포트 한 편에서 동시에 상향됐고, 엠케이전자(SoCAMM2 수혜)·ISC(반도체 테스트소켓 세계 1위, 신규매수 개시)까지 HBM發 밸류체인 랠리가 부품 단까지 번지고 있다. 반대편에서 iM증권(77p 심층 리포트)은 하이퍼스케일러의 크레딧 리스크를 짚었다 —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고, S&P는 오라클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하한(BBB-)으로 강등했다.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잉여현금흐름은 2026~2027년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인 반면 반도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AI 랠리의 주도주가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반도체로 옮겨가는 중간 지점이라는 게 이 리포트의 결론이다. 오늘 부품주 랠리는 그 이동이 실제로 시작됐다는 첫 신호로 읽힌다.
지수 아래에서는 건설·조선·방산의 수주 확인도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2026년 신규수주 가이던스를 18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50% 올렸고(역대 최고였던 2025년의 1.9배), GS건설은 AI 데이터센터·원전·주택정비사업 세 축을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다. HD현대 조선 그룹은 2분기 전 계열사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고,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76%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냈다. 다만 이 모든 반등의 배경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위험이 있다 — 미국과 일본이 30년 만에 엔화를 함께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지만(7/31), 엔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일본의 저금리 유지·미일 금리차)은 그대로다. 개입 효과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는 8월 이후 다시 자금유출 압력을 받아 연말 1,480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매크로
오늘 상승은 외국인이 다시 산 결과다. 개인이 -1조 1,835억 원을 판 동안 외국인은 +1조 4,463억 원을 사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은 -2,838억 원으로 소폭 매도에 그쳤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이 구도가 정반대로 뒤집힌다 — 개인이 +3,949억 원을 사고 외국인이 -2,980억 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KOSPI +7,027억 원(비차익 +6,964억 원)으로 지수 상승에 우호적이었다.
WTI가 -5.69% 급락한 배경은 지정학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루비오 국무장관·베센트 재무장관)이 중동 공급 차질 우려를 걷어냈다. 같은 흐름에서 SOX(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일 +6.55% 급등한 것도 오늘 국내 반도체 부품주 랠리와 같은 방향이다. 신용잔고는 27.4조 원(코스피 21.59조+코스닥 5.81조, 08-04 기준, T+2), 예탁금은 110.41조 원(08-04 기준)으로 집계됐다.
산업·섹터
반도체 — D램 부품주에 번진 HBM 밸류체인
삼성증권은 이번 사이클에서 D램이 웨이퍼 투입량과 CAPEX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고, 특히 HBM은 웨이퍼 소모량이 일반 D램의 3~5배에 달해 D램 익스포저가 큰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티에스이(131290, BUY 목표 270,000원↑)·티씨케이(064760, BUY 목표 215,000원↑)·하나머티리얼즈(166090, BUY 목표 72,000원↑)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국내 IDM 2사(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CAPEX는 2026년 약 110조 원, 2027년 약 125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 반도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더라도 업황 펀더멘털 훼손 우려는 없다고 봤고, 최소 반등폭(저점 대비 +30%) 시나리오로 삼성전자 26.9~28.5만 원·SK하이닉스 172~212만 원을 제시했다.
같은 밸류체인에서 에스피지처럼 로봇 쪽이 아니라 반도체 후공정 소재 쪽에서도 신호가 나왔다. 엠케이전자(033160, NR)는 AI 서버용 LPDDR·SoCAMM2 모듈 채택으로 다이 적층이 8단에서 12단으로 심화되며 본딩와이어 수요가 구조적으로 폭증한다는 논지로, 2026년 반도체부문 매출을 1조 7,950억 원(+63%)으로 전망했다. ISC(095340)는 반도체 테스트소켓 세계 1위 업체로 IBK투자증권이 신규매수(목표 180,000원, +36.9%)를 개시했다 — AI 반도체(GPU·ASIC·HBM) 채택 확대가 전 사업부 이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논지다. 이비덴(FC-BGA 경쟁사)의 FY26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750억 엔에서 1,100억 엔(+47%)으로 대폭 상향된 것도 삼성전기·대덕전자 등 국내 패키지기판 밸류체인에 낙수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iM증권·다올투자증권).
우주·AI 인프라 — 지상이 막히자 궤도로
유진투자증권의 108쪽짜리 심층 리포트는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상의 전력망 접속 지연·부지 확보 경쟁·냉각수 부족·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빅테크들이 우주 데이터센터(ODC)를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짚었다. 2026년 상반기에만 스페이스X(최대 100만 기)·스타클라우드(88,000기)·블루오리진(51,600기)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궤도 위성군 신청서를 냈고, 스타십을 쓰면 구축비용을 지상 대비 최소 32%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피어는 이 흐름의 반대편 — 발사체가 아니라 소재 — 에서 스페이스X와 10년 이상 특수합금 장기공급계약(초기연도 예측치 약 1.5조 원 규모)을 맺었다.
조선·방산 — 수출 본격화와 역대 최고 수주잔고
HD현대 조선 그룹은 2분기 전 계열사가 컨센서스를 큰 폭 상회했다(HD한국조선해양 매출 8.93조 원 +20%, 영업이익 1.65조 원 +73%) — 조업일수 증가·상선 믹스 개선·환차익이 배경으로, 상상인증권은 일회성 없는 유기적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폴란드 K2·UAE·사우디 천궁-II 등 방산 수출이 본격화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76% 웃돌아, BNK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재개(목표 90,000원, +30.2%)했다. 현대로템(064350)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수주잔고가 약 30조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 대중교통청(MTA) 최대 2,390량 규모 철도차량 발주(2027년 입찰 목표, 역대 최대급)라는 신규 파이프라인이 등장해 흥국증권이 신규 매수(목표 200,000원)를 개시했다. 한화엔진(082740)도 일시적 실적 부진에도 상반기 수주가 2.1조 원(+32%)으로 늘며 수주잔고가 6.0조 원(+44%)에 달했다.
건설 — 메가프로젝트 수주 가시화
대우건설(04704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데 이어(건축 부문 일회성 이익 반영), 2026년 신규수주 가이던스를 18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50% 올렸다 — 역대 최고였던 2025년(14.2조 원)의 1.9배다. 체코 원전, 파푸아뉴기니 LNG 사업(8/4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등이 배경이다. GS건설(006360)은 2분기 영업이익이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원가율이 90.7%에서 85.4%로 개선됐고 투자포인트로 GS그룹 AI 데이터센터(2028년까지 1.2GW 구축 시 약 10조 원 시공물량 추정)·베트남 원전 시공 지원·주택 정비사업 복귀(2026년 상반기 수주 2위, 7.5조 원) 세 가지를 제시했다(BNK투자증권, 매수 유지 목표 50,000원).
카지노·레저 — 실적은 좋은데 정책이 불안하다
6월 외국인 관광객이 199만 명(+23%)으로 늘며 7월 카지노 3사 매출이 전부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파라다이스(BUY 목표 12,000원, +19.9%)·롯데관광개발(BUY 목표 19,000원, +55.6%)를 긍정적으로 봤고, 강원랜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리노베이션 고정비 부담으로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총주주환원율 60% 수준의 적극적 환원 정책(하반기 200억 원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BUY(목표 18,000원)를 유지했다. 다만 관광진흥기금 부담률 인상 논의가 정책 리스크로 남아 있다 — 삼성증권·다올투자증권 모두 신설되는 고매출 구간(연 매출 100억 원 초과, 3개 사업장뿐)에만 적용될 예정이라 시장이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로봇·부품 — 밸류에이션과 실체의 간극
에스피지는 로봇용 액츄에이터(관절 구동 장치)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확인되며(6월 미팅 다수 추정) 10월 라인 증설(연 20만 개 캐파)이 예정돼 있지만, 2026년 예상 PER이 146.8배로 로봇 매출 기여(올해 약 220억 원)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앞서 있다. 비에이치는 정반대 방향의 신호다 —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41% 밑돌고 폴더블 아이폰향 공급량 전망까지 낮아지며 목표주가가 55,000원에서 28,000원으로 반토막났지만, iM증권은 이 과정에서 로보틱스 옵션가치가 “사실상 제로”로 반납된 현재 주가가 밸류에이션 밴드 최하단이라고 짚었다 — 9~10월 북미 로보틱스 고객사향 벤더 등록 여부가 다음 촉매다. 자화전자는 북미 고객사 요청으로 카메라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을 4배(총 7,500억 원 투자) 늘리는 동시에 자성 엔코더·로봇 관절 모터 기반 부품을 2028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교보증권 탐방노트).
코스닥 — 레버리지 청산 이후의 반등 논리
신한투자증권은 코스닥이 반도체 중심 사이클에서 소외되며 4/27~8/4 KOSPI 대비 -36.3%포인트 격차로 급락했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고점 대비 -47.2% 줄어든 자리에서 투신·연기금이 매수로 전환하며 8/4 저점 대비 +21.1%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6차례 유사한 신용청산 사례를 보면 신호 이후 20거래일 수익률 중앙값이 +5.3%(상승 확률 100%)였지만, 최대 낙폭 중앙값도 -8.4%로 경계 구간이 함께 있었다 — 초기엔 KOSDAQ150 지수로 대응하되, 이익 리비전이 확인되는 반도체·IT하드웨어로 업종을 옮겨가라는 권고다.
매크로 — 엔캐리 청산은 끝나지 않았다
7월 31일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약 30년 만에 공동으로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6~8조 엔 추정). 유진투자증권은 이 개입이 엔캐리 트레이드청산 우려를 일시적으로 잠재웠을 뿐, 엔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일본은행의 저금리 유지·미일 금리차)은 그대로라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 원/달러는 8월 이후 다시 자금유출 압력을 받아 연말 1,48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iM증권은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 달러/엔이 160엔대로 복귀하면 미·일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하는 “제2의 트러스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깊게 읽을 리포트
주목 종목
오늘 개별 기업 리포트가 나온 37개 종목을 강한 콜 순으로 정리했다. 신규 매수·목표가 상향부터 유지·하향·투자의견 미제시(NR)까지 전부 포함한다.
주목 공시
DART 접수 564건 중 자본·계약 관련 핵심 공시만 추렸다.
한 줄 정리
오늘의 반등은 외국인의 복귀지만, 오늘의 진짜 이야기는 시장이 반도체 이익을 “사이클”에서 “추세”로 재분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PER-PBR 괴리가 그 전환의 증거이고, D램 부품주 랠리와 하이퍼스케일러 크레딧 리스크 부각은 그 전환이 실제로 시작됐다는 신호다.
- 내일 볼 것: 코스닥 반등이 KOSDAQ150을 넘어 이익 리비전이 확인되는 반도체·IT하드웨어로 확산되는지.
- 내일 볼 것: 원/달러가 미·일 개입 효과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다. 엔캐리 청산 리스크는 해소된 게 아니라 미뤄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