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브리핑
2026년 8월 19일
코스피가 398.66포인트(5.80%) 급락한 6,471.17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올 들어 48번째).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여파다. 오늘 코스피를 무너뜨린 건 기업이 아니라 금리다. 정작 이날 발간된 리포트 속 개별 기업과 산업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오늘의 관점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341포인트(4.96%) 빠진 6,528.77에서 출발해 곧바로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장중 한때 6,40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다소 줄여 6,471.17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824.46(-1.17%)으로 밀렸다. 진앙은 국내가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고,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빅테크의 공격적인 회사채 조달이 겹치며 장기금리에 실리는 부담(텀프리미엄)이 재가격화됐다는 게 대신증권 진단이다. 오늘 코스피를 무너뜨린 건 기업이 아니라 금리다. 정작 이날 발간된 리포트 속 개별 기업과 산업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장기금리 급등의 배경은 한 겹이 아니다. 미국 부채한도(41.1조 달러) 중 이미 39.8조 달러가 소진됐고,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250억 달러에서 내년 4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NH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CDS 프리미엄이 3거래일 연속 올랐다고 밝혔는데, 엔비디아가 오픈AI向 1,050억 달러 신용보증을 서주고 대형 펀드까지 결성한 것이 자금조달 우려의 진원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KB증권은 앤트로픽의 7월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로 시장 기대(700억~800억 달러)에 못 미쳤고 오픈AI도 영업손실이 커졌다고 전하며, AI 실적 자체에 대한 실망이 이번 급락의 또 다른 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진단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날 낸 다른 보고서에서 미일 정책 공조로 미국 장기금리가 조만간 하향 안정화되며 증시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반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런데 정작 오늘 발간된 산업·기업 리포트들은 위축과는 거리가 멀었다. AI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가 조선·건설·통신장비·유틸리티를 동시에 관통하며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61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HD현대중공업은 7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대폭 올랐다. LS는 2분기 연결영업이익이 5,956억 원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 자회사가 동시에 기대를 넘어섰고, 이수페타시스·비에이치아이·삼양식품·티앤엘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급락장 속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자주포 시제품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홀로 상승했고, SK스퀘어·SK하이닉스는 나란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같은 날 대통령의 종전 다자 논의 제안을 계기로 아난티(+18.89%)·현대건설(+5.81%) 같은 남북경협주도 뛰었다. 급락의 원인과 오늘 자료가 보여준 개별 기업의 체력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다.
기준: 지수·수급은 8/19 정규장 잠정치. VKOSPI·신용잔고·예탁금·공매도는 이번 회차 수집 환경 제약으로 미확인. 이날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127건 중 투자 가치순 43건을 선별해 전량 직접 읽었다.
시장·매크로
외국인이 판 날, 개인이 사도 막지 못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171개, 하락 종목은 703개였다. 대부분 종목이 함께 밀린 전방위 급락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4조 6,358억 원을 순매수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조 4,884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순매도는 1조 3,232억 원으로 외국인보다 작았는데, 이는 평소 급락장에서 기관이 매도를 이끄는 패턴과는 다른 조합이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3조 5,627억 원 순매도(비차익 3조 3,721억 원)로 크게 꺾였다. 코스닥은 개인(-716억 원)·외국인(+147억 원)·기관(+499억 원) 모두 코스피보다 작은 규모로 움직여, 코스피發 충격이 코스닥까지 고르게 번지지는 않았다.
장기금리만 뛰었고 단기금리는 오히려 내렸다
美 10년물은 오늘 4.706%로 오히려 0.018%포인트 내렸다. 급등한 건 30년물 하나로, 5.3%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만기가 긴 채권에만 부담이 실리는 이런 흐름은 재정적자·부채한도 같은 장기 공급 부담이 원인일 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대신증권은 일본 10년·2년물 금리도 각각 9거래일·6거래일 연속 올랐다며, 이번 급등이 미국 한 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선진국 장기금리 전반의 텀프리미엄 재가격화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국면을 6~7월 27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38.6% 빠졌던 팬데믹급 급락 이후 처음 겪는 유사한 충격으로 보면서, 그때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일시 이탈했다가 회복한 뒤 단기 반등은 있었지만 중기 방향은 이익 전망이 갈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밸류에이션은 이미 최악을 가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6월 고점 대비 40.1% 낮아진 4.02배로, 과거 데이터의 0.1퍼센타일에 해당하는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다.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14.5% 올랐는데도 주가만 이만큼 빠졌다는 뜻이다. 이 배수는 컨센서스 대비 이익 전망이 45.7~54.5% 하향될 것을 이미 가정한 수준인데, 정작 실물 메모리 가격은 아직 하락 전환하지 않았다. 8월 12~18일 외국인 순매수 8조 800억 원 가운데 87%가 반도체에 쏠렸다는 점도 이 저평가 인식이 시장에서 이미 매수로 확인되고 있다는 신호다.
산업·섹터
바다 위 데이터센터가 조선업 목표주가를 다시 썼다
신영증권은 부유식데이터센터(FDC)를 조선업의 새 수주 축으로 짚으며 HD한국조선해양목표가를 61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HD현대중공업은 7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대폭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미국 에너지그룹에 6,271억 원(600메가와트급, 단일계약 역대 최대) 규모 엔진발전기를 공급했고,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기술로 선박 자체 발전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영국 선급에서 FDC 개념설계인증을 받아 먼저 움직였다. 50메가와트급 FDC 하루 임대료가 33만 달러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온다. 한화오션도 매수 의견이 유지됐다.
전력이 병목이 되자 건설과 유틸리티가 움직인다
신한투자증권은 건설업종이 최근 한 달 코스피 대비 15.0%포인트 아웃퍼폼했다며 현대건설(목표가 17만 원)·삼성E&A(6만 8,000원)·DL이앤씨(9만 원)·GS건설(3만 8,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E&A는 별도 리포트에서 2026년 신규수주가 121% 늘어난 14조 원으로 가이던스를 초과할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삼성전자의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계열사 발주가 한 축이고 중동 재건 수요가 다른 축이다. 원전 부속설비를 만드는 비에이치아이는 필리핀 보일러 수주가 실적으로 잡히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2% 웃돌았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KB증권은 미 에너지부(DOE)가 175억 달러 규모 원전 공급망 대출을 열자 Duke Energy·Constellation 등 5개 대형 유틸리티가 조건부로 원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비상발전기로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지엔씨에너지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신규 계약부터 달러 결제 조건이 적용돼 내년부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투자가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와 연결로 번진다
LS증권은 지난 2년 AI 투자가 GPU·서버·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에 쏠렸지만, 이제는 기업의 실제 업무 적용을 가로막는 데이터 환경·보안·거버넌스·비용 문제를 해결해 줄 소프트웨어로 관심이 옮겨간다고 봤다. 삼성에스디에스목표가를 30만 7,000원으로, LG씨엔에스목표가를 10만 1,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LG씨엔에스는 별도 리포트에서도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이기종 로봇을 한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피지컬웍스'까지 인프라·플랫폼·로봇 세 축을 함께 갖춘 업체로 평가받았다. 통신 3사도 AI데이터센터(AIDC) 매출이 스토리에서 실제 성장축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 속에 SK텔레콤목표가 11만 8,000원이 유지됐다. 연결 인프라 쪽에서는 데이터센터 간 연결에 필요한 대역폭이 기존보다 14배 커지면서 광통신 부품업체 RF머트리얼즈·성호전자가 국내 선호주로 꼽혔다. 위성통신 안테나 업체 인텔리안테크도 지상용 안테나 매출이 71.4% 급성장하며 목표가가 11만 원으로 올랐다.
로봇, 중국이 막히자 한국이 열렸다
iM증권은 미국이 CMC 리스트·FCC 커버드 리스트로 중국 휴머노이드·4족보행로봇의 미국 진출을 이미 막았고 입법 규제까지 추진 중이라며, 중국이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의 86%를 차지한 상황에서 독일·일본도 진출 의지가 낮은 지금이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경쟁 환경이라고 짚었다. 로보티즈는 신규 매수 의견에 목표가 40만 원(최선호주)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수 유지에 목표가 65만 원을 받았다. 에스피지도 목표가 16만 원이 유지됐다.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를 오래 만들어온 인탑스는 하노이 공장 수율 저하로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는데, 서빙로봇·웨어러블로봇 위탁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재평가 포인트로 꼽힌다.
반도체 소부장은 급락장에서도 따로 움직였다
AI 가속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이수페타시스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20.3%까지 오르며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메리츠증권은 구글의 월별 토큰 처리량이 2024년 5월 9.7조 개에서 2026년 5월 3,200조 개 이상으로 급증한 것을 매출 확대의 근거로 들며 목표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반도체 웨이퍼 테스터를 만드는 와이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1% 웃돌았고, 고객사의 D램 증설이 이어지면 웨이퍼테스터 수요가 100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목표가 1만 5,000원). 반도체·부품 신뢰성 평가 업체 큐알티는 장비 납기 지연으로 2분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이 163% 급증할 전망으로 목표가 1만 8,500원을 받았다.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74억 달러를 들여 13종 핵심광물을 처리하는 Project Crucible을 추진하며 신규 매수 의견에 목표가 153만 원을 받았다.
LS그룹, 지주사 하나가 아니라 전 자회사가 사상 최대였다
LS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5,956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25% 넘게 웃돌았다. LS전선(부스덕트·해저케이블)·LS Electric(중전기)·LS MnM(비철금속)·LS아이앤디(배터리소재) 네 자회사 모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구리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고 발행주식의 11.1%를 보유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하반기 추가 소각도 예정돼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7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췄다. 실적 눈높이는 올렸지만 자회사 LS전선의 목표배수를 기존 6.6배에서 3.4배로 보수적으로 다시 잡은 결과로, 이익 방향과 밸류에이션 판단이 엇갈린 사례다.
2차전지, 리튬은 반등했고 ESS는 이제 시작이다
2차전지 소재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상반기 매출이 5.7% 줄었지만 리튬가격 반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900억 원으로 급증하며 흑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니켈제련 공장이 2027년 가동되면 연간 매출 2.1조 원이 더해질 전망이다. 차량용 납축전지가 주력인 세방전지는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向 미국 ESS모듈 조립을 맡아 9월 파일럿 생산을 시작한다. 4분기 양산이 본격화되면 2027년 매출은 32% 늘어난 3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낼 전망이다.
바이오, 글로벌 빅파마가 검증한 순서대로 움직인다
자체 siRNA 플랫폼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올릭스는 비만·지방간 치료제 후보를 Eli Lilly에 최대 6.3억 달러에 기술이전했고, 탈모 치료제는 로레알과 공동연구에서 지분투자로 협력을 넓혀 왔다. 국내 대표 제약사 유한양행은 병용 처방받는 레이저티닙(렉라자)의 파트너사 미국 J&J向 로열티가 성장축인데, 병용약의 영구 보험코드가 7월 발효돼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에 목표가 14만 원을 받았다.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드는 리브스메드는 국내 병원 수는 꾸준히 늘지만 미국·독일 수출이 부진해 2분기도 적자를 이어갔다. 세포를 염색 없이 3차원으로 관찰하는 토모큐브는 2분기 매출이 58% 늘며 추정치를 웃돌았고,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신규 장비 협업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방산, 시제품 단독선정 하나가 급락장을 이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의 차세대 차륜형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서 시제품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시장 전체가 5.8% 급락한 날 홀로 상승했다. 3년간 운용평가를 거쳐 최대 500문 규모 양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무기체계의 첫 미국 대규모 수출 사례가 될지가 다음 관문이다. 목표가 136만 원이 유지됐다. K9 자주포·천무·L-SAM 등 K-방산 무기체계의 구동장치를 공급하는 엠앤씨솔루션은 상반기 매출이 수출 일정 이월로 줄었지만, 폴란드向 천무발사대 2차 계약과 L-SAM 최초 양산계약 등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엔터, 바닥은 확인됐지만 눈높이는 낮아졌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엔터 4사 주가가 시장지수 대비 아웃퍼폼하며 바닥을 확인했다고 봤다. 다만 20~30배였던 12개월 선행 P/E 밴드를 엔터 3사는 11.0~21.9배, 하이브는 21.3~32.8배로 눈높이를 현실화해 재산정했다. 하이브는 2분기 매출이 두 배 넘게(+105.5%) 늘었는데도 목표가는 26만 5,000원으로 오히려 낮아졌고,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SM엔터테인먼트만 목표가가 11만 원으로 유지됐다. 저연차 아이돌의 글로벌 스포티파이 청취자 수가 1년 새 21.6% 늘며 팬덤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근거로 꼽혔다.
소비재, 환율과 채널이 실적을 갈랐다
불닭 브랜드로 알려진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이 39%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4%까지 오른 가운데 미국·유럽·영국에서 고르게 성장했고 순차입금도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미국 고객사向 창상피복재를 공급하는 티앤엘은 관세를 고객사가 부담해 환급분이 없었는데도 원재료 생산 효율화로 마진이 오히려 개선돼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2% 웃돌았다. 반면 워커힐·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매출은 사상 최대를 냈지만 올해 3월 개장한 하얏트 리젠시 초기비용이 이익을 눌러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SK증권이 추적하는 미국 아마존 K뷰티 베스트셀러 지수는 이번 주 1,644포인트로 전주보다 73포인트 내렸는데, 1위 medicube는 하락세인 반면 ANUA·COSRX는 순위가 뚜렷하게 오르고 있다.
원/엔이 바닥을 다지고 호르무즈는 길어진다
다올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원/엔 하락 추세가 끝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2.9%까지 오르며 기준금리(1%)와 스프레드가 벌어진 여파다. 원/달러가 내려도(원화 강세) 현대차·기아는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0조 원, 2.9조 원 수준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담당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다른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하루 300만 배럴 규모 원유 수송이 계속 막혀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주요국은 7월에 미리 원유를 확보해 단기 충격은 흡수했지만, 10월 이후 미국·중남미산 원유 비중이 늘면 운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종전 논의 한마디에 남북경협주가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하자, 금강산 관광지구 골프장·온천 개발 이력이 있는 아난티가 오늘 하루 18.89% 뛰며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2분기 수주가 예년 1년치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은 직후였던 현대건설도 5.81%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아직 개별 리포트가 나온 건 아니라 검색 상위에서 포착된 흐름이며, 지속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깊게 읽을 리포트
이날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127건 중 투자 가치순 43건을 골라 전량 직접 읽었다. 그중 오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다섯 건.
24쪽
왜 읽나: 부유식데이터센터(FDC)가 조선업의 새 수주 축이 되는 논리를 가장 먼저, 가장 구체적인 숫자로 짚었다.
37쪽
왜 읽나: 재정지출 확대와 정부주도 산업정책이 이번 사이클을 어떻게 관통하는지, 가장 큰 그림을 그린 매크로 리포트.
93쪽
왜 읽나: AI 투자가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흐름을 데이터센터·보안·비용 세 갈래로 나눠 정리했다.
52쪽
왜 읽나: 미국의 중국 휴머노이드 규제가 국내 업체에 만든 기회를 밸류체인 전체 지도로 그렸다.
7쪽
왜 읽나: 오늘 급락이 통계적으로 어떤 국면인지, 6~7월 급락 사례와 반도체 밸류에이션 숫자로 짚었다.
주목 종목
오늘 개별 기업 리포트가 나온 종목 24개 전부. 목표주가 신규·상향을 위에, 유지·하향·미제시 순으로 두었다.
목표주가 신규·상향
목표 1,530,000원 (상승여력 25.5%)
아연·연·동을 순환형 통합공정으로 제련하며 부산물에서 금·은과 인듐·갈륨·게르마늄 등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비철금속 업체다. 2분기 영업이익은 5,870억 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미국 테네시주에 총 74억 달러를 들여 13종 핵심광물을 처리하는 Project Crucible을 추진 중이다. 갈륨·게르마늄 상업화가 앞당겨지며 신규 매수 의견을 받았다.
목표 400,000원 (상승여력 43.4%)
로봇 관절 구동부의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만드는 업체로, 다이나믹셀 시리즈가 대표 제품이다. 2분기 매출은 95.1% 늘고 영업이익은 일곱 배 넘게 뛰었는데, 북미(+142.4%)·중국(+153.9%) 휴머노이드向 수요가 견인했다. 우즈베키스탄 신규 공장으로 생산능력을 다섯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목표 110,000원 (↑, 상승여력 57.4%)
해상·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를 만드는 업체다. 2분기 매출은 30.1% 늘고 영업이익은 네 배 넘게 늘었는데, 지상용 안테나가 71.4% 급성장했다. 캘리포니아 신공장이 3분기부터 가동되고 스타링크 이후 OneWeb·AST SpaceMobile 등 위성망 확대가 다음 수요처다.
목표 101,000원 (↑, 상승여력 36.7%)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스마트팩토리를 아우르는 IT서비스 기업이다. 2분기 매출은 4% 늘었고, 하반기엔 금융 차세대시스템 확대와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가 기다린다. 이기종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피지컬웍스도 새 축이다.
목표 110,000원 (↑10.0%, 상승여력 86.8%)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원전 부속설비를 만드는 업체로, 아시아·중동 LNG복합화력 발전이 주 무대다. 2분기 매출은 75% 늘고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필리핀 순환유동층 보일러 수주가 인식되며 수주지역이 유럽·북미로 확장되는 게 다음 관건이다.
목표 48,000원 (↑2.3%, 상승여력 56.1%)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를 만들어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는 헬스케어 소재 업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2% 웃돌았는데, 관세를 고객사가 부담해 환급분이 없었는데도 원재료 생산 효율화로 마진이 오히려 개선됐다. 배당수익률도 6%대다.
목표주가 유지, 실적으로 뒷받침
목표 1,360,000원 (유지, 상승여력 18.7%)
K9 자주포 등 지상무기체계와 항공엔진을 만드는 방산 대장주다. 오늘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는 소식에, 시장 전체가 5.8% 급락한 날 홀로 상승했다. 3년 운용평가 뒤 최대 500문 규모 양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무기체계의 첫 미국 대규모 수출 사례가 될지가 다음 관문이다.
적정주가 160,000원 (유지, 상승여력 55.5%)
AI 가속기·스위치용 다층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어 구글 등 미국 빅테크에 공급하는 업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3%까지 오르며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3분기부터 생산능력 증설이 마무리돼 4분기엔 신규 고객사向 매출도 붙는다.
목표 80,000원 (유지, 상승여력 66.9%)
화공 플랜트와 삼성 계열사向 반도체 공장 EPC를 함께하는 건설사다. 2026년 신규수주가 121% 늘어난 14조 원으로 가이던스를 초과할 전망인데, 삼성전자의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투자 확대와 중동 재건 수요가 양대 축이다.
목표주가는 낮아졌지만, 실적은 견조
목표 500,000원 (↓)
전선·전력기기·자원순환·배터리소재를 아우르는 지주회사로 LS전선·LS Electric·LS MnM·LS아이앤디를 자회사로 둔다.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5,956억 원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전 자회사가 동시에 기대를 넘어섰다. 목표가는 오히려 7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아졌는데, 실적 눈높이를 올리는 대신 목표배수를 보수적으로 다시 잡은 결과다.
목표 650,000원 (↓, 상승여력 38.3%)
협동로봇과 모바일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업체로, 삼성전자가 2년 새 두 차례 유상증자·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3분기 매출은 육군向 4족보행로봇 공급 개시로 110% 늘어날 전망이다. 목표가는 91만 5,000원에서 65만 원으로 낮아졌지만, 국내 유일 상장 휴머노이드주라는 희소성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재산정에 가깝다.
목표 18,500원 (↓, 상승여력 68.0%)
반도체·부품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업체로, HBM·CXL 같은 차세대 반도체와 우주방산 분야가 주 무대다. 2분기는 장비 납기 이연으로 부진했지만 신뢰성평가 매출 자체는 19% 늘었고, 하반기 영업이익은 163% 급증할 전망이다.
목표 15,000원 (↓, 상승여력 41.4%)
반도체 웨이퍼 테스터를 만드는 업체로 자회사 샘씨엔에스가 D램용 프로브카드를 생산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51% 웃돌았고, 고객사의 D램 증설이 이어지며 웨이퍼테스터 수요가 100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목표 61,000원 (↓19.7%, 상승여력 86.5%)
세포를 염색 없이 3차원으로 관찰하는 홀로토모그래피 장비를 만드는 바이오 연구장비 업체다. 2분기 매출은 58% 늘어 추정치를 웃돌았고,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신규 장비 협업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목표가는 이익 도달 시점을 1년 늦춰 잡으며 낮아졌다.
목표 140,000원 (↓, 상승여력 75.9%)
국내 대표 제약사로 약품사업과 레이저티닙(렉라자) 로열티 수익을 함께 갖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4% 늘었고, 병용약 리브리반트의 영구 보험코드가 7월 발효돼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 목표가는 소폭 낮아졌지만 로열티 확대 여지는 열려 있다.
목표 12,000원 (↓, 상승여력 25.3%)
워커힐·파라다이스시티 등을 운영하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업체다. 카지노 매출은 사상 최대를 냈지만 3월 개장한 하얏트 리젠시 초기비용이 이익을 눌러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하얏트의 객실가동률이 얼마나 빨리 오르느냐가 다음 관건이다.
Not Rated·목표가 미제시
Not Rated
양극재·전구체·리튬화합물·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아우르는 2차전지 소재 지주회사다. 상반기 매출은 줄었지만 리튬가격 반등으로 영업이익은 900억 원까지 늘며 흑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니켈제련 공장이 2027년 가동되면 연간 매출 2.1조 원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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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siRNA 플랫폼 'OASIS'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비만·지방간 치료제 후보를 Eli Lilly에 최대 6.3억 달러에 기술이전했고, 탈모 치료제는 로레알과 공동연구에서 지분투자로 협력을 넓혀왔다. 2026년 매출은 199% 늘어날 전망이다.
N/A
K9 자주포·천무·L-SAM 등 K-방산 무기체계의 구동장치를 만드는 업체다. 상반기 매출은 수출 일정 이월로 줄었지만, 폴란드向 천무발사대 2차 계약과 L-SAM 최초 양산계약 등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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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를 오래 만들어온 EMS 업체로, 최근 서빙로봇·웨어러블로봇 조립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하노이 공장 수율 저하로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로봇 위탁생산 확대가 재평가의 열쇠다.
Not Rated
차량용 납축전지가 주력인 업체로,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向 미국 ESS 모듈 조립을 맡는다. 9월 파일럿 생산을 거쳐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2027년 매출은 32% 늘어난 3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낼 전망이다.
Not Rated
비상발전기를 조립·제어하는 업체로 국내 데이터센터 비상발전기 시장의 70%, 가스터빈 비상발전기는 90%를 차지한다. 원달러 환율 부담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신규 계약부터 달러 결제 조건이 적용돼 내년부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Not Rated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만드는 의료기기 업체로, 최근 수술로봇 STARK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국내 사용 병원 수는 꾸준히 늘지만 미국·독일 등 수출이 부진해 2분기도 적자를 이어갔다. 흑자전환은 2027년부터로 예상된다.
N/A
불닭 브랜드로 잘 알려진 라면·스낵 제조사다. 2분기 매출은 39%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84%까지 올랐고 미국·유럽·영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순차입금도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주목 공시
오늘 DART에 접수된 272건 중 자본·계약 이벤트에 해당하는 18건(정정 제외)을 걸러 읽었다.
SK하이닉스와 지주회사 SK스퀘어가 같은 날 나란히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 매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소각까지 간 것이라, 코스피가 5.8% 급락한 날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가 동시에 낸 강한 방어 신호로 읽힌다. 구체 금액은 구조화 데이터로 확인하지 못해 사실만 기록한다.
대우건설·기가비스·센서뷰·워트가 각각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세부 규모는 구조화 데이터로 확인하지 못해 사실만 기록한다.
JTC가 주식소각을, 린드먼아시아·이씨에스가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을, 카스가 자기주식취득결과를, 코아스·KS인더스트리가 전환사채 만기전취득을, 헝셩그룹·스탠드업테라퓨티스·에스에스알·코퍼스코리아가 유상증자 관련 사항을 공시했다. 대부분 소형주 개별 이벤트로, 오늘 시장을 움직인 핵심 소재는 아니다.
한 줄 정리
코스피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급등의 충격으로 하루 만에 5.80% 빠져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같은 날 발간된 리포트 속 LS·이수페타시스·삼양식품 같은 기업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고 조선·건설 업종은 목표주가가 오히려 대폭 올랐다.
오늘 코스피를 무너뜨린 건 기업이 아니라 금리다. 정작 이날 발간된 리포트 속 개별 기업과 산업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가 4.02배까지 낮아진 건 시장이 이미 최악의 이익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뜻이고, 급락장 속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홀로 오르고 SK그룹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건 개별 기업 단위의 체력이 살아있다는 신호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이 괴리는 밸류에이션 전반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내일 볼 것: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대에서 추가로 오르는지, 오늘 급락한 반도체 대형주가 저가 매수로 반등하는지.